'인구소멸' 벼랑끝 거창군 신원면의 반전…OECD 인구 연구팀도 벤치마킹

박종운 기자

jsj3643@kpinews.kr | 2024-06-26 15:08:18

4년 전, 경남도 거창군 신원면은 전국 읍·면·동에서 '인구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2020년 5월 기준으로 20~30대 여성인구에 견줘 65살 이상 고령인구가 가장 많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폐교 부지를 활용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력해 전·입학하는 젊은 부모 가정에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등 갖가지 정책을 통해 거창 신원면은 소멸 위험지역 대응의 모범 지역으로 재탄생했다. 

 

▲ OECD 관계자들이 25일 거창군청을 찾아 구인모 군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거창군 제공]

 

2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계자들이 이곳을 찾은 것은 이 같은 혁신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 16일 방한한 OECD 인구 감소 연구팀 소속 4명은 이날 중앙부처의 추천을 받아 구인모 군수의 안내로 신원면 옛 신원중학교 터에 건립된 치매전담 노인요양시설을 찾았다.

 

이들은 구인모 군수로부터 인구감소 대응 정책 최우수사례로 꼽히는 폐교부지 활용 요양시설 건립을 비롯해 신바람 주거플랫폼 구축 및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과 함께 농촌형 마을 공동체 태양광 발전사업 등을 경청했다.


신원중 폐교에 건립된 '노인요양시설'은 정원 100명, 지상 2층 규모다. 이용자 중심으로 1~2층 저층 구조로 돼 있고, 쾌적한 환경을 위한 중정(집 안의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마당)이 설치돼 아늑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OECD 관계자들은 공립형 치매 요양병원를 비롯해 폐교를 활용한 임대 주택과 은퇴자 마을 조성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안드레스 후안타스 후필터 OECD 선임경제학자는 "(폐)건물이나, 버려진 땅을 지역 주민을 위한 다른 목적으로 재사용하는 방법 등을 벤치마킹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OECD 관계자는 "인구감소는 한국뿐만 아니라 OECD 국가 전체 문제인데 거창군의 인구감소 대응 정책이 매력적"이라며 "특히, 유휴공간을 활용한 사례와 주민 수익형 농촌형 마을 공동체 태양광 발전사업은 매우 인상적이다"고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구 감소세의 유럽연합이 대응 방안 연구를 OECD에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OECD 연구팀은 포르투갈과 핀란드 등도 방문한 뒤, 내년 유럽연합 사무국에 결과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거창군은 지난 3월 20일 기준 인구수가 5만9934명으로, 2위인 함안군 5만9818명보다 116명이 많아 경남 군 단위 인구수 1위에 올라섰다.

 

2018년 6만2000여 명의 인구수를 기록한 거창군은 지난해까지 인구 감소율이 4%로, 경남 10개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인구 감소율이 가장 낮았다.


특히 4년 전, 전국 읍·면·동에서 '소멸 위험' 1위를 기록했던 신원면의 인구는 2020년 5월 말 1457명까지 떨어졌다가, 2022년 말 1538명까지 증가한 뒤 1518명(올해 5월 말)을 유지하고 있다.

 

KPI뉴스 / 박종운 기자 jsj3643@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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