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영화 흥행, 안시성이 웃었다
홍종선
| 2018-09-24 13:02:52
2위 조승우 주연 명당, 3위 협상
치열했던 추석 극장가, 승기를 쥔 것은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이었다. 지난 19일 개봉 이후 5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영화 ‘명당’, ‘협상’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안시성’은 개봉 첫 주말인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112만8399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3일 현재 누적 관객수는 140만9522명이다.
영화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 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다. 김광식 감독은 그간 스크린에서 깊게 조명하지 않았던 고구려 시대와, 역사적 사료가 거의 남지 않은 안시성 전투를 영화적 상상력과 현대적 기술력으로 구현해 기존 사극과는 다른 결을 완성해 냈다.
압도적 스케일과 젊은 배우들의 활력이 더해진 액션신은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그래도 가장 큰 만족감을 주는 것은 조인성이 기대 이상으로 양만춘을 멋지게 극화해 낸 점이다. 때로는 궁술을 관장하는 그리스 신화의 신 아폴론처럼 위엄 있게, 때로는 옆집 아저씨처럼 훈훈하게 양만춘을 스크린 위에 살려 냈다.
조인성은 인터뷰를 통해 “시나리오를 보며 액션이 쉽지 않으리라 짐작했었다. 그럼에도 시작하고 보니 정말 쉽지 않더라. 더운 여름부터 추운 겨울까지 영화를 찍었다. 20㎏에 달하는 갑옷을 입은 채 활이나 칼, 창 등의 무기를 휘두르다 보니 허리와 골반, 다리에 통증이 오더라. 의사 처방을 받은 진통제를 먹어가며 촬영했다”며 강도 높은 액션신을 돌아봤다.
안시성 성주 양만춘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 낸 조인성을 비롯해 배성우, 박병은, 오대환, 남주혁 등 출연 배우들의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이 흥행으로 보답받은 셈이다. 배급사 New 창립 10주년 기념작이자 제작사 스튜디오New의 첫 영화로 조인성을 앞세운 액션활극을 선보인 것이 대중에게 박수를 받은 결과가 됐다.
추석 극장가 대전의 2위는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54만8990명을 동원했으며, 누적 관객수는 75만8859명이다.
배우 조승우, 지성이 주연을 맡은 영화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지관 ‘박재상’(조승우 분)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담은 작품. 특히 영화 ‘퍼펙트 게임’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박희곤 감독과 배우 조승우가 재회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퍼펙트 게임’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완벽하게 투수 최동원으로 분했던 조승우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연기력을 과시했다.
조승우는 인터뷰를 통해 “정말 좋아하는 감독님이다. ‘퍼펙트 게임’ 이후 사회인 야구단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기도 하다. 앞서 몇 차례 시나리오를 주셨는데 매번 거절했다. 작품이 재미없어서였다. 하지만 ‘명당’은 달랐다. 재미도, 메시지도 충분했다. 감독님과 개인적 친분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작품에 출연하지는 않는다. 더 냉정하게 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해, 작품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를 높이기도 했다.
그 뒤를 영화 ‘협상’(감독 이종석)이 이었다. 같은 기간 44만5107명을 모았다. 누적 관객수 61만8430명으로 박스오피스 3위에 안착했다.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 분)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 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이 작품은 배우 손예진, 현빈의 연기 열전이 돋보이는 영화. 현빈이 데뷔 후 첫 악역에 도전, 더욱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손예진은 인터뷰를 통해 “현빈의 악역 연기가 정말 인상 깊었다”며 “시나리오 상 민태구는 더 악랄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현빈이 연기하면서 악역의 전형성을 탈피한 것 같다. 영화를 보며 그가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지 짐작되더라. 현빈에게도 ‘지금까지의 연기 중 제일 좋았다’고 말해 줬다”고 현빈의 연기 변신에 대해 극찬하기도 했다.
아직 추석 연휴가 3일 더 남았고, 차례를 지낸 가족 단위 관객들이 영화관으로 발길을 향할 수 있는 만큼 흥행지형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다만 안시성의 방어가 영화 속처럼 철옹성을 자랑할지, 또 2위를 놓고 벌이는 다툼에서는 어느 영화가 관객의 선택을 받을지 궁금하다.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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