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 어린이병원 '소아 호흡기 응급실' 폐쇄…부울경 비상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4-09-03 13:29:15
8월 31일 응급시스템 고지…양산시보건소 사전파악 못해 '허점'
부산·울산·경남 최중증 소아 환자가 마지막으로 찾는 경남 양산 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이 2일 '소아 호흡기 응급실'을 잠정 폐쇄했다.
소아 응급실 운영 전면 중단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재유행과 백일해·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양산시보건소는 당일 양산부산대병원의 이같은 조치를 파악조차 못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보건 시스템에 허점을 드러냈다.
3일 양산부산대병원에 따르면 부산대 어린이병원은 전날(2일)부터 소아 호흡기 응급실 진료를 중단했다.
현재 이 병원 소아 호흡기 담당 교수는 1명이다. 해당 교수는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전부터 약 2년간 홀로 소아 호흡기 외래진료, 입원 소아 중환자 관리, 응급실 진료 등을 도맡아 왔다.
이 교수는 2일 호흡기 진료를 보는 교수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게시판에 "오랜 시간 동안 밤, 낮, 휴일, 주말 없이 소아 호흡기 응급 환자의 치료 계획 수립 및 입원 여부 결정을 홀로 도맡아 왔다"며 "불가피하게 2일부터 소아 호흡기 응급실 진료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응급 시스템상에 부산대 어린이병원은 소아 호흡기 환자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알림을 119 응급시스템에 게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병원 소아응급실에는 공보의 1명과 전문의 4~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는 소아응급실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력으로서, 이 중 1명만 병가·휴가를 내도 곧바로 응급실 운영에 공백이 생기는 상황이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5월에도 24시간 응급실 운영에 한 차례 차질을 빚을 뻔한 위기를 겪은 바 있다.
당시 응급실에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6명과 공보의 1명 총 7명이 전담 근무하다 2월 전공의 이탈 이후 업무 과중으로 전문의 2명이 떠났다. 또한 공보의 파견 근무 종료를 앞두고 의료진이 4명으로 줄면서, 야간진료를 축소 운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병원 응급실 전담 전문의 외의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이 응급실 야간 당직에 자원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지금은 공보의 1명과 전문의 4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이 부산대 어린이병원 응급실을 지키고 있다.
한편 양산시보건소는 양산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이 2일 '소아 호흡기 응급실' 운영 중단을 사전에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돼, 지역보건 비상 시스템에 구조적 문제점을 드러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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