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메모리 반도체 비중 올해 50% 넘을 것"…AI가 바꾼 시장 판도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 2026-10-29 14:42:43
토스증권이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분석했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29일 AI 시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변화를 다룬 리포트 '여기는, 한국입니다'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리서치센터는 AI 산업이 성장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호황기에 약 30%였던 전체 반도체 시장 내 메모리 비중은 올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수요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는 '메모리 병목(Memory Wall)' 현상을 꼽았다. AI 연산 속도가 빨라져도 메모리가 데이터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 전체 시스템의 성능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AI 추론과 에이전트 활용이 늘면서 수요도 HBM에서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로 확대되고 있다.
반면 공급 확대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직전 반도체 불황기에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줄인 데다 신규 공장을 가동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사업 전략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패키징을 모두 갖춘 사업 구조를 활용해 생산공정을 통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 및 파운드리 기업과 설계 초기부터 협력하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리서치센터는 이번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용 전자기기보다 빅테크의 AI 투자가 수요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HBM은 생산설비뿐 아니라 적층 장비와 패키징, 고객사 인증까지 필요해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도 어렵다.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도 변화 요인으로 지목했다. 선수금과 위약금, 최저 가격 조건 등을 포함한 계약이 늘어나면서 반도체 산업의 호황과 불황은 반복되더라도 그 변동 폭은 과거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국내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형, 시가총액 상위형, 반도체 공급망·액티브형, 소재·부품·장비형 등 4개 유형으로 구분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산업의 호황과 불황은 앞으로도 반복되겠지만, 이번 사이클은 메모리가 AI라는 거대한 투자 흐름에 본격적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과거와 차이가 있다"며 "시장의 관심은 호황기의 이익 규모뿐 아니라 향후 불황기에도 수익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