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부실채권 급증…건전성 '빨간불'

황현욱

wook98@kpinews.kr | 2024-01-03 15:41:19

농협銀, 5대 은행 중 부실채권 가장 많이 늘어
"부실채권,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는 방안 검토 필요"

부실채권 규모가 커지고, 연체율도 급등해 은행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4조3419억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3조3086억2200만 원) 대비 31.22% 급증했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로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5대 은행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난 가운데 NH농협은행 증가폭이 제일 컸다. 

농협은행 부실채권 규모는 1조2억7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6036억1200만 원) 대비 65.71% 폭증했다. 

 

▲5대 은행 고정이하여신 추이. [그래픽=황현욱 기자]

 

국민은행 부실채권은 9888억6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7105억3500만 원) 대비 39.17% 늘었다. 신한은행은 9060억6900만 원을 기록, 전년 동기(7960억1400만 원) 대비 13.83%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6773억6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5225억4800만 원) 대비 29.62%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7693억1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6759억1300만 원) 대비 13.82% 늘어났다.

연체율도 상승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년동월 대비 0.19% 포인트 올랐다.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10월 0.24%를 기록하던 은행 연체율은 점차 상승하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연체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부실채권과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 규모도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부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대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잔액은 10조2298억 원으로 전년 동기(8조665억 원) 대비 26.82% 증가했다.

 

▲5대 은행 대손충당금 적립 잔액. [그래픽=황현욱 기자]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이 2조7771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2조2519억 원) △하나은행(1조8039억 원) △신한은행(1조7782억 원) △우리은행(1조6187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축소와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의 부실채권이 늘어나는 건 불안 요인이 된다"고 했다. 이어 "은행들은 부실채권을 모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는 등 부실채권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침체 여파로 부실채권과 연체율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가계대출의 60%는 부동산 대출인만큼, 부동산 리스크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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