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시설 타격하며 전쟁 개입…중동전 '확전' 위기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5-06-22 13:24:59

미국, 이란 지하 핵시설 3곳 기습 폭격
사실상 전쟁…트럼프 '추가 공격' 시사
'보복' 예고한 이란, 중동전 확전 가능성 높아
유엔 "국제안보 위협…전세계에 재앙적 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란 지하 핵시설 포르도 등 3곳을 직접 폭격하며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에 직접 개입했다. 포르도는 이란 핵 시설의 심장부로 불리는 시설이다. 

 

미국이 이란 본토를 직접 타격한 것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46년 만이다.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 전쟁은 중동 전역으로 확전될 것이 자명하다. 이란의 대응 여부가 확전과 조기 종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해 대국민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미국의 이번 기습 공격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선제 공습을 감행한 후 9일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2주 이내 공격 여부 결정' 발언 이후 이틀 만에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핵시설인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에 공격을 완료했다"며 "이제 평화의 시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 이스라엘, 세계를 위한 역사적 순간"으로 "이란은 이제 이 전쟁을 끝내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한국시간 22일 오전 11시)에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는 "우리의 목표는 이란 핵농축 능력을 파괴하고 세계 최대 테러 후원국인 이란이 초래한 핵 위협을 중단시키는 것"이라며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으면 "훨씬 더 강력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이란이 평화를 선택하지 않으면 "미래의 공격은 훨씬 더 강력하고 쉬울 것"이고 "아직 많은 목표물이 남아 있다"며 "평화가 속히 오지 않는다면 다른 목표물을 정밀하게, 빠르게, 숙달된 기술로 공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반응은 엇갈린다. 공화당 지도부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했다', '적절한 결정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고 나섰지만 일부 의원들은 의회의 승인 없이 군사 행동이 이뤄졌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언론은 전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 언론은 이란이 지속적으로 '보복 공격'을 예고해 왔다는 점을 들어 미국의 전쟁 개입으로 중동전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쟁을 한층 더 악화시킬 위험을 초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개입이 "전쟁 확대 위험 공포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라크 서부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타격이 이뤄질 수 있다며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엔(UN)도 국제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위험한 확전이자 국제 평화 및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미국이 이란에 대해 무력을 사용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분쟁이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질 위험이 커져 민간인과 해당 지역은 물론 전 세계에 재앙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원국들의 긴장 완화'와 '유엔헌장, 기타 국제법 규범에 따른 의무 준수'를 촉구하며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은 외교"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직접 개입으로 중동 위기가 급격히 고조되자 우리 정부는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하고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관련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회의를 진행"하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안정적인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추가적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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