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위층 자녀 108명, 대입시험 성작 조작 파문
장성룡
| 2019-04-23 13:16:52
베트남 대학 입시에서 기득권층 자녀 108명이 무더기 성적 조작으로 명문대에 진학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고 UPI통신이 22일 보도했다.
UPI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치러진 한국의 수능 시험에 해당하는 대입 시험에서 108명이 성적을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명문 국립경제대학(NEU), 외상대(FTU), 하노이의대(HMU) 등에 부정 입학했다. 108명 중 64명은 호아빈성, 44명은 썬라성 출신으로, 하노이 서북부 두 지역에서만 드러난 성적 조작 규모가 이 정도다.
이 같은 대입 스캔들은 "평소 성적이 좋은 아이들이 아닌데 그렇게 뛰어난 대입 시험 점수를 받은 것이 이상하다"며 고등학교 같은 반 부모들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결국 성적 조작 사실이 확인돼 교육 관계자 16명이 구속됐고, 부정 입학생 중 성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53명은 퇴학 처분을 받거나 자퇴했다.
무더기 성적 조작은 대학 입시 성적을 저장·관리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학생의 답과 점수가 각각 다른 CD에 저장되는데, 이 저장 기록이 변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의 답안과 점수가 저장된 CD들은 중앙 부처에 7일 이내에만 전달하면 돼 조작될 시간적 여유가 많으며, 시험 관리 주체가 교육부가 아니라 각 지방 정부여서 부정한 청탁에 취약한 실정이다.
베트남 국민들이 더욱 분노하고 있는 것은 부정행위 학생들의 부모 대부분이 정부 또는 지방 인민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로 추정되는 가운데 성적 조작 조사와 처벌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기득권 고위층이 다른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박탈하면서까지 자녀들을 명문 대학에 부정 입학시켜 부와 권력을 대물림하려 한 행위를 용서할 수 없다며 신상정보를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인구가 1억 명에 가까운 베트남에선 지난해 대입 시험에 90만 명 넘는 학생들이 응시했다. 필수 과목은 수학, 문학, 외국어이고, 과학, 사회 등은 선택 과목인데, 이 시험 성적은 각 대학 입학 전형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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