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단체들, 국민연금의 "말 뿐인 탈석탄 선언"비판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 2024-05-28 13:35:36
환경운동 연합, 60+기후행동 등 기후환경단체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국민연금의 탈석탄 선언 3주년을 맞아 "말 뿐인 탈석탄 선언 3년, 22대 국회에서 끝내자"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국민연금이 탈석탄 선언을 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석탄 산업 투자를 늘린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대기오염 물질로 인한 건강 피해가 심각하다며 "국민이 낸 연금 보험료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이 더 이상 계속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세계 3위 규모의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2021년 5월 28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신종 감염병인 코로나-19의 확산은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원칙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며 석탄채굴.발전산업에 대한 투자제한전략을 도입하는 '탈석탄 선언'을 한 바 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떤 기준에 따라 투자를 제한할 것인지 전략을 밝히지 않고, 그에 따른 투자 변화도 주지 않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석탄 투자 제한 기준에 대한 연구 용역을 수행하고 최종 보고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종오 한국사회책임 투자포럼 사무국장은 "석탄발전 투자는 좌초자산 가능성이 높은 재무적으로 위험한 투자,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여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반환경적인 투자, 미세먼지의 주원인으로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반도덕적 투자"라며 "국민의 노후자금으로 이러한 투자를 연장시키고 있는 국민연금의 투자 행태는 무책임하고 재무적으로도 우둔하다"라고 말했다.
석탄화력발전소 6곳이 위치한 인천의 인천환경운동연합 이충현 활동가는 "석탄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황과 질소산화물, 초미세 먼지 등의 대기오염 물질은 조기사망률 증가뿐 아니라 어린이 천식 환자, 미숙아 출산 등을 유발한다"며 "국민연금은 한쪽에서는 국민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외치고 있지만, 반대편에서는 기후위기 가속과 국민건강 위협으로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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