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여객선 항해사 휴대전화 보다 변침 놓쳤다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5-11-20 13:09:29
전남 신안군 죽도 해상에서 좌초된 여객선의 사고 원인이 항해사가 휴대전화를 보다가 제때 항로변경을 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해경 초기 수사에서 밝혀졌다.
김황균 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20일 언론 브리핑에서 "40대 1등 항해사 박 씨가 변침을 했는데 타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기계 고장이란 진술을 번복하고 당시 네이버 뉴스를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협수로인 만큼 자동 항법장치를 수동으로 바꾸고 족도 전방 1600m 전에 변침을 했어야 했는데 사고당시 속력인 22노트로 좌초되는 데까지 3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사고 해역은 장산도와 족도 등 여러 무인도 사이 비좁은 수로로, 대형 여객선 운항 시 자동항법 장치를 끄고 항해사 지시를 받은 조타수가 직접 수동으로 변침을 해야한다는 게 해경 설명이다.
해경은 40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에 대해서도 통역사를 불러 '사고 당시 자동항법장치를 수동으로 하지 않은 이유'나 항해사와 같이 휴대전화를 보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1등 항해사와 조타수 등 2명은 중과실 치상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여객선이 협수로를 지날 당시 조타실에 있어야 할 60대 선장 김모 씨도 규정을 어긴 채 휴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나 입건했다.
해경은 낮 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선급과 함께 합동 감식할 계획이다.
목포VTS관제센터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다.
이날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김성윤 목포광역VTS센터장은 "사고 당시 해당 권역 관제사는 1명이었고, 관제대상 선박은 8척이었다"며 "죽도와 (여객선의) 충돌을 인지하지 못했고, 여객선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고 밝혀 관제가 원활하지는 않았음을 인정했다.
또 "저녁 8시16분에 연락이 온 뒤 17분에 상황실과 연락을 취했다"며 "사고 당시 관제 문제에 대해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선체는 이날 새벽 5시44분쯤 목포 삼학부두 여객선터미널에 자체 동력으로 입항·계류했다.
선적한 화물과 차량 등은 대부분 반출까지 마쳤으며 '바퀴 결박'이 잘 돼 있어 물적 피해는 없는 상태다.
승객 가운데 3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현재는 4명만 입원했다. 복통을 호소했던 20대 임신부도 목포의 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퇴원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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