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돼지열병에 美 우유 가격 폭락…무슨 관계길래?

장성룡

| 2019-06-15 14:07:51

전염 확산으로 중국內 사육 돼지 개체수 급감
먹이용 우유부산물 유장(乳漿) 對中수출 격감

중국에서 번지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미국산 우유 가격을 폭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중국 돼지와 미국 우유 사이에 무슨 상관 관계가 있어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걸까.

14일(현지시간) UPI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우유 가격은 중국 돼지열병 여파로 역대 최저가로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유제품수출협의회의 국제거래 분석가인 윌리엄 룩스는 "우유 농가들이 생산 원가를 건지기 어려울 정도로 우유 값이 폭락하고 있다"고 UPI 통신에 밝혔다.

▲ 무역 갈등 보복관세에 중국 내 돼지열병 사태까지 설상가상 엎친 데 덮쳤다. [뉴시스]

이 같은 현상은 미국이 우유 부산물인 유장(乳漿)을 중국에 대량 공급하는 주요 수출국이기 때문에 빚어지고 있다.

유장은 우유로 치즈를 만들고 남는 찌꺼기로, 젖당ㆍ단백질ㆍ비타민ㆍ미네랄 덩어리다. 돼지 사육 업계에선 이 유장을 돼지 먹이의 풍부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장 거래 시장에서 중국의 돼지열병 사태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장 수입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까지 전 세계 약 7억8000만 마리 돼지의 절반 이상을 사육하고 있었는데, 그 숫자가 돼지열병으로 인해 급감하고 있다.

네덜란드계 농업전문 금융기관인 라보뱅크(Rabobank)는 중국내 돼지 중 약 2억 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전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향후 2년 내에 사육 돼지의 25~35%를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앞서 이미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2018년 6월 유장을 포함한 미국산 유제품에 높은 보복 관세를 부과, 유장의 수입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참이었다.

미국유제품수출협의회는 관세 부과 이후 미국산 유장의 중국 수출이 43%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그랬던 것이 설상가상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번지면서 감소 폭이 61%로 늘어났다.

미중 양국 간의 무역 갈등에 따른 보복 관세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까지 엎친 데 덮쳐 미국산 우유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중 무역 갈등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것은 유제품뿐만이 아니다. 콩 재배 농가들도 엄청난 시련에 봉착해 있다.

미국은 전체 콩 생산량의 약 30%를 중국에 돼지 먹이용으로 수출해왔다. 그런데 중국이 이 미국산 콩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출이 거의 중단됐는데, 마침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기승을 부려 사육 돼지 개체수가 급감함에 따라 향후 관세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절대 수요량이 격감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KPI뉴스 / 장성룡·Jessie Higgins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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