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조 해양레저 공모사업 덕 볼 게 없어"…부산시 민간투자자 폭탄발언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5-07-11 13:03:57

지원건설 박재복 회장, 다대소각장 매입과정 밝히며 특혜설 적극 해명
해수부 공모, '민간투자 8000억' 전제…무리한 사업자 선정 논란 예상

"(해수부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사업에 선정돼 봐야 우리(시행사)가 덕 볼 게 하나도 없다. 부산시에서 사정을 해서 MOU(양해각서)를 해준 거다."

 

해양수산부의 '1조 원대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공모사업에 응모한 부산시의 민간투자사 대표가 억지춘향으로 투자 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혀,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해당 공모사업은 민간투자사의 자금력과 개발 의지를 필수요건으로 한다는 점에서 부산시가 처음부터 무리하게 사업자를 선정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박형준 부산시장(가운데), 이갑준 사하구청장(왼쪽), 박재복 엘튼 대표가 지난 1월 6일 시청에서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해수부 공모사업 평가위원회는 지난 8일 오후 부산지역 후보지인 다대포 일원에 대한 현지 실사 활동을 벌였다. 평가위원회는 부산을 비롯해 후보지 9곳에 대해 서면·현장·종합 평가를 실시한 뒤 빠르면 이번 달 말께 최종 2곳을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부산지역 후보지는 남해안 해양레저 관광벨트 계획에 포함돼 있는 다대포 일원으로, 민간투자사로는 지난해 말 부산시와 옛 다대소각장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한 ㈜엘튼으로 정해졌다. 엘튼은 부산지역 중견 건설사 지원건설 관계사로, 박재복(부산주택건설협회장) 지원홀딩스 회장이 다대소각장을 매입하기 위해 만든 신생 법인이다.

이번 공모사업과 관련, 박재복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대소각장(1만2882㎡·약 3900평) 매입을 통한 호텔·리조트 건립 계획이 해수부 공모사업과 무관하게 진행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회장과의 전화 인터뷰는 해수부 현지 실사가 진행된 8일 이뤄졌다.

박 회장의 폭탄 발언은 다대소각장 매입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쏟아져 나왔다. 특혜 논란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 대해, 박 회장은 "간단히 말해 (나는) 그 공모사업에 뛰어들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관련 기사 2025년 6월 12일 '[단독] 부산시 다대소각장 매각에 수의계약자 특혜 논란' 등)

 

2022, 2023년 2년에 걸친 6차례 입찰 및 잇단 낙찰 끝에 부산시는 수의계약으로 전환한 뒤 2024년 11월께 지원건설 관련사 엘튼과 367억여 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엘튼은 매각대금 5%(18억여 원·입찰 보증금 수준)을 지급했고, 잔금을 2026년 5월까지 납부하면 된다. 엘튼은 이곳에 5성급 호텔과 콘도미니엄(398실)을 건립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매입 시기와 관련, "수의계약 기한(2024년) 얼마 남지 않고 계약을 했다. 며칠 지났으면 다시 입찰로 시 행정에 차질이 온다"며 "계약하기 전에 (매입 조건을) 확인했고, (부산시가) 공고문에 바꿀 수 있는 규정이 있다고 해서 그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특혜 논란을 반박했다. 부산시가 계약상 의무로서 몇 개월 뒤에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줬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부산시가) 못 팔아서 쩔쩔매는 거를 그리 해줬고, 몇 달 지나니까 해수부 공모사업이 있다고 했다"며 다대소각장 호텔·리조트 건립 계획은 당초부터 자체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부산시에서 공모사업 제안을 받았을 때) 우리는 참여 안 하겠다. 빼라고 했다. 도로 위에 호텔하고 리조트만 지으면 되는데 2000억 원(공모사업 선정시 국비 1000억, 시비 1000억) 받아갖고(지원받아서) 부대시설을 받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의 요청으로 결국) 투자의향서(MOU)를 받아주고, (공모 신청) 서류상 충족을 시켜줬다"면서 "공모사업에 선정돼 봐야 우리가 덕볼 게 하나도 없다"고 누차 강조했다.

해수부의 공모사업과 관련, 부산시와 엘튼은 올해 1월 6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당시 부산시는 "다대소각장 부지에 글로벌 관광숙박시설을 건립하면, 옛 한진중공업 부지 일원 재개발 등 '다대뉴드림플랜사업'과 함께 서부산의 관광 동반 상승효과 극대화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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