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탈레반과 휴전 잠정 합의…아프간서 병력 수천명 철수하기로
장성룡
| 2019-08-02 14:07:16
미국이 18년간 지속돼온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기 위해 반군조직 탈레반과 휴전에 잠정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탈레반이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관계를 끊는 대가로 아프간에서 수천명의 미군 병력을 철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이번 잠정 합의로 아프간 주둔 미군 규모는 현재의 1만4000여 명에서 8000~9000명 사이로 감축될 것이라고 WP에 밝혔다.
미국과 탈레반의 합의에 따라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와 본격적인 평화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탈레반은 최근 수개월간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임명한 아프간 태생 미국 외교관인 잘마이 칼리자드와 휴전 평화협상을 벌여왔다.
합의안에 대한 최종 서명은 오는 9월로 예정된 아프간 대선 이전에 완료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잠정 합의의 실효성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적지 않다고 WP는 전했다.
탈레반의 진정성이 확실하지 않은데다 탈레반이 합의안을 이행하는지 확인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자비울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전화 인터뷰에서 "(합의 도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기를 바라지만, 이는 미국인들의 진정성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대화를 거부해왔다. 이들은 미군 등 외국병력 철수가 먼저 타결돼야 아프간 정부와 직접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탈레반은 과거 아프가니스탄에 합법 정부를 수립했으나 2001년 9·11 테러를 자행한 알카에다에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
이후 아프가니스탄에는 친미 정권이 들어섰고, 탈레반은 18년째 장악 지역을 확대해 가며 영토의 절반 이상을 통제해왔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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