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늘면서 임금 정체…대·중소기업 임금 격차도 '심각'
정현환
dondevoy@kpinews.kr | 2024-05-23 18:15:07
중소기업 노동자 임금, 대기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중소기업 경쟁력 높이고 임금 차별화와 격차 줄여야"
최근 3년 간 우리나라 근로자 평균임금이 정체 상태다. 또 중소기업 근로자 평균 임금이 대기업의 절반에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3일 OECD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근로자 평균 임금은 각각 4만8924달러와 4만9143달러, 4만8922달러다.
2020년과 2022년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후반, 2021년엔 1100원대 중반에서 주로 형성된 걸 감안하면 사실상 환율에 따라 오르내렸을 뿐 실질 임금은 거의 변하지 않은 셈이다. 그 전까지는 매년 임금이 증가하던 현상과 다르다.
이에 대해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그간 한국에 고령 근로자가 주로 늘어났는데 이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이거나 비숙련자"라면서 "이러한 일자리는 임금이 낮기에 평균 임금 수준이 정체됐다"고 진단했다.
모 대학 경제학부 A 교수는 "중간 가구 실질소득은 오히려 줄었다"며 "소득 차별화로 해당 기간에 상위 10% 소득이 나머지 90%보다 더 크게 늘면서 임금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도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대기업 근로자 평균소득은 세전 월 591만 원이다. 월 286만 원인 중소기업의 2.1배에 달한다.
하 교수는 "국내 대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기술적으로 선도적 위치에 있어 이윤을 많이 올려 임금이 높다"며 "반면 국내 중소기업은 개발도상국의 부품 생산업체와 경쟁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 경쟁력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익 차이가 임금 격차로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정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질적인 병폐인 대기업의 단가 후려치기나 중소기업 인력 빼가기를 근절해야 한다"며 "아울러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 지원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A 교수도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 등을 완화하는 정책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정현환 기자 dondev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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