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FCP, KT&G에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소송 제기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10-10 12:02:09

PMI 해외 판매계약, 컨설팅 수수료 등 요청
"재무 투명성 요구는 주주와 밀당할 항목 아냐"

행동주의펀드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KT&G에 상법상 주주에게 보장된 회계장부와 서류의 열람·등사를 청구하는 가처분 소송을 지난 6일 제기했다고 10일 밝혔다. 

 

▲ KT&G 서울본사 사옥 [뉴시스]

 

가처분에서 FCP는 △필립모리스(PMI) 계약 내용 △해외 사업 수익성 △지난해 4분기부터 집행된 260억 원의 컨설팅 수수료 내역이 담긴 회계장부·서류와 이사회 의사록의 열람·등사를 요청했다. 

 

현재 KT&G는 경쟁사인 PMI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HNB) '릴'을 해외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FCP는 PMI를 거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직접' 릴을 유통해 매출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KT&G는 올해 1월 PMI와의 해외 판매 계약을 기존 3년에서 15년으로 연장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현대차가 전기차 해외 판매를 15년간 토요타에 맡긴다는 게 상상이 가는가"라며 "이 계약이 과연 회사와 주주에게 도움이 되는 정상적 계약인지, 어떤 리스크를 지고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월 FCP는 해외 매출과 수익성 공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T&G는 1분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보다 정확한 정보가 수집될 때 해외사업 수익성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바람직하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FCP 측은 "KT&G는 2020년까지는 지역별 해외 수출 단가 자료를 사업보고서에 공시했다"며 "당시 자료에는 모든 지역 수출단가가 국내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었다"고 회고했다.

 

공시자료를 통한 해외 지역별 수출 단가 정보공개는 2021년부터 중단됐다. 해외 사업의 수익성을 유추할 길이 막힌 것이다.

 

FCP는 지난 2월 발행된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에서 지적된, 지난해 4분기 260억 원에 달하는 '컨설팅 비용' 공개도 요청했다. 글로벌 탑티어 컨설팅회사의 경우 수십억 원의 수임료가 드물다는 점에서 사용 내역이 주목된다고 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KT&G는 아직도 전매청 마인드에 안주해 있는 듯하다"며 "재무 투명성의 요구는 주주와 밀당할 항목이 아니"라고 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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