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족수 미달' 부산화랑협회 회장…부산시 승인 못받아 6개월째 '사칭 논란'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5-01-24 12:00:32

작년 7월말 정관 규정 어기고 회장 선임…오는 4월 '바마' 표류 위기감

사단법인 부산화랑협회 회장 선출 과정에서 과반수 득표 정족수 미달로 인한 논란이 법정 다툼으로 옮겨진 가운데, 활발한 대외 활동에 나선 채민정 회장이 정작 부산시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관련 KPI뉴스 기사 : 2024년 8월 1, 8, 9일 '부산화랑협회 신임 회장 선거 논란' 등 연속 보도)

 

채민정 채스아트센터 대표는 지난 8월 1일 경선 후보들의 반발에도 회장 취임을 강행한 이후 협회 추인은 물론 사단법인 감독기관에게서 회장 승인을 받지 못해, 직책 사칭 논란까지 빚고 있다.

 

▲ 부산화랑협회의 핵심 사업 국제화랑아트페어(바마) 홍보 리플릿

 

부산화랑협회는 지난해 7월 29일 회원 56명 중에 34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장 선출을 위한 정기총회를 갖고 채민정 후보를 당선인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선거 직후 채 후보의 득표(17표)가 과반수 득표 정족수(18표)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자체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이 중도 사퇴하는 촌극을 벌였다.

 

이후 노인숙·전수열 후보는 선관위원 1명과 함께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 지난 12월 10일 기각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선거에 하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볼 여지는 있다"면서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회장 직무집행을 정지하고 재투표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협회 안팎에서는 오는 4월 개최 예정인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를 감안해 협회 화합을 주문한 판결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경선 후보 2명과 협회 선관위원 1명 등 3명은 이에 불복해 최근 항고장을 부산고법에 제출했다. 채민정 회장(직무대행) 측과 이들에 맞서는 경선 후보 측이 서로 지지 회원들을 끌어모으는 볼썽사나운 대결 양상이 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8월 1일 공식 활동에 들어간 채민정 회장은 여태까지 부산시로부터 사단법인 변경신고에 대한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직책 사칭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협회 내부 분란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와 관련, 부산시 관계자는 "협회 정관에 규정된 회장 선거 방식(정족수 과반수 득표)을 위반한 만큼 (가처분 기각 판결과 관계 없이) 이를 승인해 줄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협회의 내분이 장기화되면서 윤영숙 전임 회장의 책임론과 함께 전임 회장단을 중심으로 협회 정상화를 위한 탈출구 모색 작업이 한창이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국제화랑아트페어'(BAMA·바마) 표류 위기를 의식한 봉합 차원이다. 

 

지난해 총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3선 연임에 막힌 윤 전임 회장이 지지 후보를 전격 바꾸면서 분란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게 협회 내부의 중론이다. 

 

이전투구 양상이 길어지면서, 전임 몇몇 회장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바마 정상 개최 공동협력→7월 총회에서 향후 2월 총회로 정관 개정→내년 2월 회장 재선거' 방안에 의견을 모았으나, 이 또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경선 후보들의 동의를 받아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원로격 한 회원은 "윤 전임 회장이 자기 사람을 심어서 '수렴청정' 식으로 계속 영향력을 끼치려 한 게 문제였다"며 "지금이라고 회원들이 이성을 찾아 임시총회를 소집해 협회의 단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980년 설립된 '부산화랑협회'는 지역 화랑(갤러리) 56개 사로 구성된 사단법인이다. '국제화랑아트페어협회'(바마)가 협회 존립 근간을 이루고 있는데, 지난해 4월 열린 제13회 BAMA는 12만  명의 관람객과 약 19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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