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2.8조 원…주역은 HBM과 낸드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04-25 12:22:42
영업이익도 2018년 이후 두번째로 '껑충'
HBM 판매 호조에 낸드도 흑자 성공
낸드 판매가격, 전분기보다 30%↑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최대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판매 호조는 물론 낸드 플래시 메모리(낸드)까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1분기 실적발표회를 열고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3조4023억원 적자)보다 6조원 이상 증가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 기준 매출은 역대 최고치이고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두 번째 높은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장기간 지속돼 온 다운턴에서 벗어나 완연한 실적 반등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깜짝 실적 주역은 AI(인공지능) 반도체의 대표 주자격인 HBM의 판매 호조와 낸드의 판매 가격 인상이다. 특히 낸드는 올 1분기동안 전분기 대비 30% 이상 판매 가격이 오르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HBM 등 AI 메모리 제품 판매량을 늘리고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3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 Average Selling Price)가 상승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적으로 낸드의 위상도 전환됐다. 이어진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으로 SK하이닉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지목되던 낸드는 실적 개선을 주도하는 '효자'로 바뀌었다.
낸드는 전원이 끊겨도 데이터를 보존하는 '비휘발성 메모리'로 모바일 기기와 PC, 서버 등 전자기기용 저장장치로 사용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인텔의 솔리다임을 인수하며 낸드 사업에 공들였지만 이어진 업황악화로 성과는 내지 못했다.
문제를 해결한 것은 전세계적 AI 열풍이었다. 낸드 역시 부가가치가 높은 고용량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고 재고로 쌓여있던 낸드까지 높은 가격으로 팔리며 흑자 창출에 기여했다.
실적 주역인 eSSD는 기업용 서버와 데이터센터에서 주로 활용되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하반기부터는 일반 D램 수요도 회복돼 올해 메모리 시장이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 D램보다 큰 생산능력(Capacity, 캐파)을 요구하는 HBM의 수요가 늘고 범용 D램 공급은 상대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본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맞춰 지난 3월 양산을 시작한 HBM3E 공급을 늘리고 10나노 5세대(1b) 기반 32Gb DDR5 제품은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HBM은 물론 일반 D램 공급도 늘려 D램 주도권을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다.
HBM3E는 8단 제품에 주력하고 12단 제품은 올해 3분기 중 개발을 완료, 내년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HBM3E 후속이자 6세대 제품인 HBM4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선두 업체인 대만 TSMC와 협력해 리더십을 공고히한다는 전략.
낸드는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 제품 최적화를 추진한다.
제품별로는 SK하이닉스가 경쟁력을 보유한 고성능 16채널 eSSD와 솔리다임의 QLC(셀 하나에 4비트 데이터 저장) 기반 고용량 eSSD 판매를 늘린다. AI PC에 들어가는 PCIe 5세대 cSSD는 적기에 출하해 최적 라인업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HBM을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최고 성능 제품 적기 공급,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로 실적을 계속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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