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윤·최윤홍 단일화 해프닝…여론조사방식 졸속합의에 예정된 파탄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5-03-24 12:41:36
자체 여론조사 방식 채택…중간 유불리 따라 중단여지 남겨 패착
4·2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중도·보수진영의 막판 후보 단일화 작업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가운데 향후 무산 배경과 책임론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단일화 여론조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한쪽 후보가 전면 무효를 주장했다는 점에서, 당초부터 약속 이행을 담보할 수도 없는 졸속 합의에 따른 예측된 파탄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승윤·최윤홍 후보의 단일화 합의는 지난 15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두 후보가 주고 받은 합의서에는 'ARS(자동응답시스템) 가상번호 방식의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기로 합의한다'고 명시됐다.
하지만 양측은 세부 방식을 놓고 치킨 게임을 계속했고, 결국 투표용지 인쇄일(24~25일)이 다가오자 19일에야 부랴부랴 유선 '무작위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결론지었다. 합의안 발표 시점은 물리적으로 여론조사가 가능한 마지막 데드라인에 맞물려 있었다.
시간에 쫓기며 급히 도출된 여론조사 방식은 양측 선거캠프에서조차도 한쪽 후보의 승복이 있기 전까지 마음 졸일 수밖에 없는 엉성한 구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후보들 단일화는 복수의 여론조사기관이 사전 엄밀히 계산된 샘플 합산 방식과 문구에 따라 최종 결과를 도출하는 형식이지만, 정승윤·최윤홍 후보 측은 단일화라는 진영논리에 떠밀려 이 같은 극히 상식적 방안조차 따르지 않았다.
양측 캠프 취재 결과, 두 후보는 한쪽의 후보 측이 상대 후보가 추천한 복수의 여론조사기관 중에서 역(逆)지명하는 방식으로 최소한의 안전장치만 담보한 채, 후보 개별적으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기이한 단일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각 후보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대상자 숫자는 1000명. 22일부터 양 측의 여론조사는 시작됐고, 23일 저녁 양측 실무진은 부산역 인근에서 만나 양측의 여론조사 결과를 확인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이처럼 아슬아슬하게 진행되던 여론조사는 최 후보 측이 23일 낮 12시께 자체 진행하던 여론조사 중단을 여론조사기관에 요청한 뒤 오후 3시께 단일화 포기 선언을 하면서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정 후보 측 여론조사는 이날 낮 벌써 1000명 샘플 숫자를 모두 채운 상태였고, 최 후보 측 또한 70%가량 진행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단은 여론조사 첫날 22일 벌어졌다. 최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 후보 측이 운영하는 단톡방에서 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권유·유도하는 행위를 했다"며 증거 메시지 영상물을 공개했다.
이어 최 후보 측의 황욱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3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 무산을 선언하며 '여론조사 왜곡 행위' 혐의로 정승윤 후보를 고발조치했다.
이와 관련, 정승윤 후보는 24일 오전 부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파탄 낸 책임은 오로지 '위장보수', '가짜보수' 최 후보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정 후보는 "(최 후보는) 처음부터 중도보수 단일화에는 뜻이 없고, 오히려 좌파 교육감 후보에게 도움을 주는 '위장보수' 후보임이 드러났다"며 "압도적 패배를 감지한 최 후보 측의 '단일화 판 깨기'라고 밖에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