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사장 2층서 추락한 70대, 긴급수술 못받아 결국 사망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4-09-05 12:19:21

2일 기장군 축산시설 공사장 추락사는 수술골든타임 놓친 변고 드러나
구급대 9번만에 응급실 찾았으나 수술의사 없어…사고 4시간만에 사망

부산지역의 한 공사 현장에서 추락한 70대 노동자가 병원 응급실을 찾다가 수술 골든타임을 넘겨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응급실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감을 더하고 있다.

 

▲ 2일 부산 기장군 신축 축사시설 공사장에서 발생한 추락사고 현장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5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고용노동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8시 11분께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축산시설 신축 공사장 2층 높이 계단에서 70대 노동자 A 씨가 자재 운반 도중 헛디뎌 추락했다.

 

신고를 받은 지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부산지역 응급센터 8곳에 전화를 돌려 수용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 대원들은 당시 병원을 찾지 못하자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길가에 구급차를 세워 응급실을 물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구급대원들은 9번째 시도 끝에 사고 현장에서 50㎞ 떨어진 서구 암남동 고신대병원 응급실에 신고 72분 만인 오전 9시 23분에 환자를 이송했으나,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검사 결과 등뼈 골절로 긴급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고신대병원도 당시 집도를 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었던 탓이다. 병원 측에서 수술이 가능한 다른 곳을 알아보던 와중에 결국 A 씨는 이날 낮 12시 30분께 숨을 거뒀다. 사고 발생 4시간19분 만이다.


고신대병원 관계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미리 구급대원에게 알린 상태에서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다"며 "응급처치를 위해 일단 병원으로 올 수 있도록 조치했으나, 이같이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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