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회장, 환노위 청문회 출석…"뼈저리게 반성, 개선할 것"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12-01 15:17:18
민주 의원들 "MOU로 국감 불참, 납득 안 돼" 추궁
2교대 근무 문제 삼아…許 회장 "로봇 자동화할 것"
노동자 사망사고 책임엔 "경영 관여 안 해" 선그어
SPC 회장, 환노위 청문회 참석…"뼈저리게 반성, 개선할 것"
국회 환경노동위는 1일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이해욱 DL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를 열었다.
허, 이 회장은 연이은 중대재해 사고 발생으로 당초 지난 10월 환노위 국정감사 때 증인으로 출석 통보를 받았으나 해외 출장을 사유로 불출석하면서 이날 청문회가 따로 개최됐다.
국민의힘은 환노위 여당 간사인 임이자 의원을 제외하곤 모두 불참했다. 합의되지 않은 청문회라는 이유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에서 허 회장에게 "굳이 가지 않아도 될 일정으로 보인다"며 불출석 사유를 따져 물었다. 국감 참석을 피하기 위해 해외 출장 핑계를 댄 게 아니냐는 것이다. 또 SPC 계열사 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2조 2교대'로 근무하는 점을 문제 삼았다.
진성준 의원은 허 회장이 유럽 식품 박람회 참석과 MOU(양해각서) 체결을 사유로 국감에 불출석한 데 대해 "MOU 체결 당사자가 아니고 MOU는 법적 책임이 없는 포괄적 양해각서에 불과하다"며 유럽 출장이 필수적이었는 지 의문을 표했다.
이수진 의원은 "10월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와 지난달 제출한 청문회 요구자료에 적힌 MOU 체결 일자가 동일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소한 부분도 이런데) 지난 국감 때 제출한 SPC그룹 안전 강화 방안 자료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며 "안전 투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이 전혀 공개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SPC그룹 계열사 산재 사망사고는 주·야간 12시간 맞교대(2조 2교대)에서 비롯된 장시간 노동이 원인인데 안전 강화 방안 자료에선 노동시간 단축이나 맞교대 제도 개선에 대한 안전 투자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추궁했다.
윤건영 의원은 "경쟁사인 CJ제일제당의 경우 2016년부터 4조3교대로 돌아섰다"며 "이는 (2조 2교대인) SPC가 얼마나 후진적인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윤 의원은 SPC그룹 계열사에서 일한 이들이 온라인에 올린 게시글도 언급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샤니의 경우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쉬지 않고 일하는데 쉬는 시간은 3시간마다 5분, 식사 시간은 20분이다. 10명이 들어왔는데 하루 만에 9명이 전부 도망갔다고 했다.
허 회장은 "2교대 문제는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생각 중인 것은 자동화"라며 "위험한 작업을 기계로 대처, 개선하면서 우리가 1등 기업이 돼 국민과 의원들에게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허 회장은 그러나 잇단 노동자 사망 사고 책임에 대해선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진 의원은 "허 회장은 그룹 내 기업들의 경영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며 "경영의 총수로서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의원도 허 회장이 오너이자 그룹에 중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으므로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대상인 사업주 또는 경영 책임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 "실질적 소유와 지배력을 동시에 보유한 허 회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조사 대상으로 삼아야 된다"고 요구했다
파리바게뜨는 SPC그룹 지주사인 파리크라상이 운영한다. 파리크라상 지분은 허 회장이 63.31%를 갖고 있다. 이 장관은 "현재 수사에서 이런 부분을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영진 의원은 덮개를 열면 기계가 자동으로 멈추는 자동 방호장치인 '인터록'이 충분히 설치되지 않아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인터록 1대 비용은 30만 원가량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7대 값인 210만 원만 들였어도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허 회장은 "산재 사망사고는 우리가 부족해서 발생한 안타까운 일"이라며 "작년 사고 이후 안전경영위원회를 만들고 안전 관련 투자을 상의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관리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용기 의원은 지난달 22일 SPC그룹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외주업체 소속 20대 직원이 다친 사고를 거론했다. 허 회장이 "다친 직원은 우리 직원이 아니다"라고 해명하자 전 의원은 "외주 직원이면 다쳐서 죽어도 되느냐"고 쏘아붙였다.
전 의원은 "12시간 주야간 2교대를 두고 원양어선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를 바꾸지 않으면 야간 노동자들이 다시 죽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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