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첫 인사…CEO 권한 강화·임원 축소·외부인재 영입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11-30 12:02:18

그룹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부문 해체
김영섭 권한 강화…CSO·CFO·CHO CEO 직속으로
'경영부터 기술까지' 외부 전문가 대거 영입
상무보 이상 임원 20% 축소…66명 감소

KT가 CEO 권한 강화와 상무보 이상 임원 20% 축소, 외부 인재 영입을 주요 내용으로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김영섭 대표의 첫 인사이자 2년 만에 이뤄진 조직개편으로 기존 질서를 '흔드는' 내용이 적지 않아 KT 내부에 미칠 파장과 혼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 KT 김영섭 대표. 사진은 지난 8월 취임식 간담회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KT 제공]

 

30일 KT가 발표한 2024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 따르면 과거 구현모 대표가 중점 육성했던 그룹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부문은 '역할 중복'을 이유로 해체한다.

또 CSO(최고전략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는 모두 CEO 직속으로 편제, 대표의 의사결정 권한을 대폭 강화한다.

아울러 객관성과 공정성 제고를 취지로 법무, 윤리(감사), 경영지원 부서장을 외부 전문가로 채워 그룹사의 경영·사업리스크에 대한 관리 및 조정 기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인력면에서는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축소한다. 상무 이상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대폭 줄였다.

조직 대수술하고 외부 인재 대거 영입


김영섭 대표는 강화된 CEO 권한을 토대로 조직도 대수술한다.

경영지원부문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KT 조직 및 경영 관리는 물론 홍보와 대외협력, ESG 전략 등 미디어 관련 조직도 경영지원부문으로 통합했다.

경영지원부문의 수장으로는 외부 인사인 임현규 부사장을 배치했다.

1964년생인 임 부사장은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 출신으로 경운대와 계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거쳐 알티캐스트 신사업부문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KT에서는 지난 2013년 비즈니스서비스추진실장 부사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법무실장으로는 검찰 출신 변호사(법무법인 대륙아주)인 이용복 부사장을 영입했다.

1961년생인 이 부사장은 동국대 법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사법연수원 18기로 법조에 입문했다. 그는 대구지방검찰청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출신으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특별검사보로 재직했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민·형사사건을 담당했다.

▲ KT 오승필 부사장(왼쪽부터), 임현규 부사장, 이용복 부사장, 정우진 전무 [KT 제공]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외부 IT 전문가들도 대거 영입했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AI 등 핵심 기술 역량 강화를 목표로 IT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하기로 했다. 산하에는 클라우드, AI, IT 분야의 고수들로 'KT컨설팅그룹'을 만들어 고품질의 서비스와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AI(인공지능) 조직은 강화한다. 기존 AI2XLab(투엑스랩)과 AI Tech Lab(테크랩)을 만들어 AI분야 핵심 기술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기술혁신부문장(CTO)과 KT컨설팅그룹 수장으로는 야후 출신인 오승필 부사장과 LG CNS 출신인 정우진 전무를 영입했다.

1970년생인 오 부사장은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 현대카드/커머셜을 거친 IT전문가로 KT그룹의 IT·AI 거버넌스 체계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정 전무는 1975년생으로 서강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을 거쳤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김영섭 대표와 함께 LG CNS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그는 클라우드 기술 컨설팅 전문가로 KT그룹 내 클라우드와 AI, IT분야의 기술 컨설팅 조직을 이끈다.
 

고객과 네트워크에는 내부 인재 배치

 

주요 보직에 내부 인재도 배치했다. Customer(커스터머) 부문장에는 직무대리였던 이현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부사장은 단말 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Device(디바이스) 본부장과 충남/충북광역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부사장은 B2C 마케팅총괄 역할을 맡는다.

네트워크 전문가인 대구/경북광역본부장 안창용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 Enterprise(엔터프라이즈) 부문장으로 보임됐다.

안 부사장은 네트워크 운용 전문성을 토대로 B2B사업의 창의적인 디지털 혁신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 KT 이현석 부사장(왼쪽)과 안창용 부사장 [KT 제공]

 

CEO 직속으로 배치한 CSO에는 Customer 전략부서의 박효일 전무를 보임했다. CFO에는 BC카드와 케이뱅크 등 금융 그룹사 CFO 경력을 보유한 장민 전무를 중용했다. CHO에는 인사와 기업문화, 커뮤니케이션 전략 부서를 두루 거친 고충림 전무를 확정했다.

이들 세명은 이번 인사에서 모두 전무로 승진했다.

 

'쇄신'과 '준법경영' 앞세운 인사, 내부 혼란 예고


KT는 이번 인사의 초점이 '쇄신'과 '준법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논란이 됐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고 기업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ICT 서비스 전문기업 도약'과 '고객의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도 비전으로 표방했다.

김영섭 대표는 비전 달성을 위해 '고객', '역량', '실질', '화합'이라는 네가지 핵심가치를 체질화시킬 것도 주문했다.

김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에 대해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KT 그룹 임직원과 함께 총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취지에도 KT 내부의 혼란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 수뇌부는 물론 상무보까지 축소하며 물갈이를 추진, 쇄신 보다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숨죽인 눈치보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2년만의 조직 개편이라 규모가 더 커 보인다"며 "당분간 조용히 사태를 관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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