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무기 美에 넘겨라"…베일 벗은 하노이 '빅딜 문서'
박지은
| 2019-03-30 12:02: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의 핵무기와 핵폭탄 연료를 미국에 넘기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8일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넨 문서에 이러한 요구가 담겨있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비핵화의 의미를 김 위원장에게 직접적으로 규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문서의 영문판을 입수한 로이터는 "미국은 북한에 '북한의 핵 인프라, 생화학전 프로그램과 관련 기술, 탄도미사일, 발사대, 관련 시설 등을 완전히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또 핵무기와 핵연료를 미국으로 이전하라는 요구 외에도 4가지 요구가 담겼다고 덧붙였다.
요구사항은 △핵 프로그램의 포괄적 신고와 국제 사찰단 방문 허용 △핵 프로그램 관련 모든 활동과 신규 시설 건설 중단 △모든 핵 인프라 제거 △모든 핵 프로그램 과학자와 기술자의 활동을 상업적 분야로 전환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담은 이른바 '빅딜 문서'를 건넸다는 사실은 이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이 문서에 북한의 핵무기와 핵연료까지 모두 미국으로 넘기라는(transfer) 요구가 담겼다는 사실까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로이터는 지난달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진행될 예정이었던 업무 오찬이 돌연 무산된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넨 문서 내용이 그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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