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前 대통령 룰라 '권토중래··· 물거품'
윤흥식
| 2018-09-12 11:41:15
노동자당, 아다지 前상파울루 시장을 후보로
부패 혐의로 수감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前 브라질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포기했다. 이에 따라 옥중출마를 통해 재기를 노리던 그의 '권토중래'의 꿈도 사실상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BBC와 로이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좌파 노동자당은 이날 룰라 前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남부 쿠리치바 시에서 지도부회의를 열고 다음달에 치러지는 대톨령 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룰라 대신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으로 교체했다
아다지 전 시장은 당초 룰라의 런닝 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었으나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이 룰라의 대선후보 자격을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대통령 후보로 말을 갈아탔다.
룰라는 이날 대선 출마를 포기하면서 선거에 나가지 못하는 자기 대신 아다지 후보를 밀어달라고 촉구했다. 룰라는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한 사람이 불공정하게 갇힐 수는 있다. 하지만 사상까지 가둘 수는 없다"며 "오늘부터 페르난두 아다지가 룰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올 1월 뇌물 수수 및 돈세탁 혐의로 12년 형이 확정돼 수감돼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덮어씌워진 부패 혐의는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옥중출마 의지를 밝혀왔다.
이에 대해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은 지난달 31일 판사 7명이 참석한 특별회의를 열어 6대 1 의견으로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룰라가 대선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이제 관심은 그에게 쏠렸던 유권자들의 지지가 아다지 후보에게 옮겨갈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브라질을 통치했던 룰라는 1년 이상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 왔다.
지난 10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극우 사회자유당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24%의 지지율로 1위를 달렸고, 아다지 후보는 9%로 5위에 그쳤다.
외신들은 아다지 후보가 룰라의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에 따라 대선 결과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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