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北망명정부 수반 타진에 '조용히 살고 싶다'며 거절"
장성룡
| 2019-05-16 13:37:5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2017년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독살당하기 몇 년 전에 반(反)북한 단체로부터 망명정부 수반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조용히 살고 싶다"며 거절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탈북자 단체 '북한인권단체총연합'의 박상학 상임대표가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을 일으킨 '자유조선'의 리더 에이드리언 홍 창으로부터 직접 그 같은 얘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이어 "김정남에게 망명정부 수반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인물은 홍 창"이라면서 "홍 창은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미국 워싱턴D.C. 교외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산케이 보도에 따르면 홍 창은 미국에서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된 시민단체 대표로 활동하던 2008년쯤 박상학 대표 등 2명과 함께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만나 망명정부의 주석에 취임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홍 창은 그로부터 6년 후인 2014년쯤 김정남을 직접 만나 망명정부 수반이 돼달라고 요청했으나, 김정남은 "그런 것은 하지 않는다. 조용히 살고 싶다"며 거절했다고 박 대표에게 말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북한 공작원들이 끌어들인 베트남·인도네시아 여성에 의해 독살당했으며, 그의 아들 김한솔은 다음 달 유튜브 영상을 통해 무사함을 알렸다.
당시 자유조선의 전신 조직인 '천리마민방위'는 김정남의 가족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했다. 홍 창은 지난해 6월 박 대표가 강연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김한솔을 그의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싱가포르와 네덜란드를 경유해 데려왔다.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붙어있었다"고 밝혔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김한솔은 워싱턴에서 가장 가까운 주(州)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보호 아래 살면서 비밀리에 미국 대학에 다닌다는 전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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