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전 CIA에 파일 넘기고 100달러 뭉치 받아"

장성룡

| 2019-05-19 12:42:20

英데일리메일 단독 보도 "암살 가담 두 여성은 성매매 콜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얼굴에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암살하는데 가담했던 베트남 여성과 인도네시아 여성은 둘 다 성매매 여성이었으며, 김정남은 암살 당하기 나흘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부터 100달러 지폐 뭉치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8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이 콜걸 성매매 사이트에 올려놓았던 비키니 사진. [Shutterstock]

데일리메일은 두 여성의 친구들과 변호인, 말레이시아 검찰-경찰, 익명의 소식통들 증언을 종합 분석한 결과, 북한 공작원들은 유명인이 되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한 성매매 여성 두 사람을 각각 따로 범행 도구로 포섭했으며, 김정남 암살에 앞서 처음 만난 두 여성은 실제로 '몰래카메라' 프로에 출연하는 것으로 믿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남은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 당하기 4일 전에 휴양지인 랑카위의 5성급 리조트 스파에서 한 한국계 미국인을 만나 각종 파일들이 들어있는 노트북 컴퓨터를 넘겨줬다.

CIA 요원인 이 한국계 미국인은 노트북 컴퓨터 파일들을 다운로드한 뒤 모두 삭제하고, 김정남에게 노트북과 함께 두꺼운 100달러짜리 지폐 뭉치를 건넸다.

앞서 김정남 암살 계획은 수개월 전부터 준비됐다. 북한 권력을 장악한 김정은은 미국이 자신을 제거하고 김정남 정권을 세우고 싶어한다고 믿고 있었고, 북한 정보기관을 통해 실제로 김정남이 CIA와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

북한 공작원들은 김정남 암살 도구로 이용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성매매를 하는 여성 상당수와 접촉했으며, 그중 이름을 날리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당시 나이 27)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5)를 최종 선택했다.


▲ 재판 받을 당시의


농부의 딸인 시티 아이샤는 어린 아들을 둔 이혼녀로, 2016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말레이시아 성매매 업계에 발을 들였다. 처음엔 쿠알라룸푸르 시내 플라밍고호텔 스파에서 마사지사로 일하며 섹스 서비스를 했고, 남는 시간엔 김정남도 애용했던 비치 클럽 술집에서 '켈리'라는 이름의 콜걸로 외국인들을 상대했다.

그녀는 2017년 1월 5일 새벽 1~2시쯤 술집 밖에서 존이라는 이름의 말레이시아 운전기사를 만났다. 북한 공작원들로부터 적당한 여성을 물색하라는 사주를 받은 존은 그녀에게 유튜브에 방송될 '몰래카메라'에 출연하지 않겠느냐며 접근했고, 아침에 파빌리온 쇼핑몰에서 제임스라는 남자를 만나기로 약속했다.


제임스는 북한 공작원이었지만, 자신을 일본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시티 아이샤가 인터넷 스타가 되기에 적합한 외모를 가졌다며 출연을 권유했고, 유명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시티는 그의 말을 사실로 믿고 그 자리에서 승낙했다.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은 앞서 수주 전에 이미 포섭돼 있었다. 연예계 진출을 갈망했던 그는 6개월 전에 '베트남 아이돌'이라는 오디션 쇼에 나갔다가 겨우 20초 출연하는데 그치는 굴욕을 당했지만 스타의 꿈을 접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흐엉은 2016년 12월 이전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인 성 매수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성매매 사이트에 인형 얼굴로 꾸민 자신의 사진들을 올려놓고 콜걸로 일하고 있었다.

당시까지 시티와 흐엉은 아는 사이가 아니었지만,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동원된 브로커들을 통해 똑같은 제의를 받았다. 이들은 "촬영에 필요한 역할은 간단하다. 몰래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으니, 쇼핑몰이나 공항에서 목표 대상인 인물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얼굴에 베이비오일을 바르는 것"이라고 했다.

시티와 흐엉은 출연 대가로 100달러를 받기로 했고, 인터넷에서 곧 유명 인사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두 여성 외에 제3의 여성도 있었다. 그러나 이 여성은 출연료를 더 달라며 줄다리기를 하다가 결국 '출연'하지 않게 됐다고 한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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