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브라질 살바도르 신규 열차공급 입찰 불참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5-12-01 12:17:52
"환율 변동성, 시행청 불확실성 등 고려한 전략적 배제"
현대로템이 20년 넘게 열차를 공급해온 브라질 살바도르 메트로 입찰에 불참했다.
1일 브라질 교통 전문 매체 비아 트롤레부스(Via Trolebus)에 따르면 바이아(Bahia) 주 교통공사(CTB)의 살바도르 메트로 1·2호선 신규 전동차 10편성(40량) 입찰에 중국 CRRC 창춘(Changchun)과 프랑스 알스톰(Alstom) 두 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독특한 점은 입찰에 참여한 기업보다도 '현대로템의 불참 사실'이 오히려 현지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는 부분이다. 현지 매체 메트로CTPM은 "살바도르 메트로의 기존 모든 열차를 공급한 한국 제조사 현대로템의 부재가 눈에 띄었다"고 보도했다.
현대로템은 2003년 살바도르 메트로 1호선 전동차 24량을 수주하며 브라질 시장에 진출했고, 이후 2013년에는 살바도르 2호선 전동차 112량을 추가 공급했다. 이렇듯 20년 넘게 이어온 거래처가 신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사회 직속 '투명수주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사업의 불확실성을 검토했고, 그 결과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과거 브라질 사업에서 환율 변동성, 시행청의 사업 구조 변경 등으로 인해 손실을 입은 전례가 있다"며 "수주의 질과 안정성을 평가할 때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을 하면 전략적으로 참여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브라질 진출 이후 살바도르 외에도 상파울루 메트로 4호선 무인운전 전동차 174량, 상파울루 교외선 전동차 240량 등을 공급하며 10년 만에 누적 수주 1조 원을 달성했다. 2018년에는 828억 원 규모의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도 수주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브라질 사업을 축소하는 추세다. 지난 8월에는 연간 200량 생산 능력을 갖춘 상파울루주 아라라콰라 조립공장 일부를 경쟁사인 중국 CRRC에 장기 임대했다. 이 공장은 2016년 준공 이후 현대로템의 남미 사업 거점으로 활용됐다.
현대로템의 빈 자리는 CRRC이 채우고 있다. CRRC는 최근 상파울루 광역철도와 메트로 차량 공급을 잇따라 수주하며 브라질 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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