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답이 없는 질문'…아톰작가 김인 특별초대전
박상준
psj@kpinews.kr | 2025-07-16 11:46:12
주먹을 쥔 강한 힘과 반복, 중첩된 이미지를 앞세워 강렬한 조형성과 색채의 탐미성으로 주목 받아온 서양화가 김인 특별초대전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18일 서울 비채아트뮤지엄에서 개막한다.
이번 김인 초대전의 핵심 주제는 'No Reason'이다. 그는 아톰을 형상화한 작품 등에는 'Truth will set you free' 등의 제목을 붙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상당수 작품 제목을 'No Reason'으로 통일한다.
그는 "그림은 답이 없는 질문인데, 세상은 그림에서 답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답이 없다는 것은 질문에도 이유나 의미가 없다는 뜻이라고 보고 'No Reason'이란 제목을 붙였다"고 말했다.
김인은 작품의 대상으로 '주먹' '아톰' '자동차' 등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시선을 끌었다. 그는 대상이 반복되는 것의 의미를 대립과 공존으로 해석하는데 공존이라는 말은 두 개 이상의 사물이나 현상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작가는 "세상에 두 개 이상 존재하는 것은 모두 양립(兩立)한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런데 양립하던 것들이 점점 더 대립하고 있으며, 이렇게 가다가는 극단적 고립으로 흐르지 않을까 싶은 느낌도 든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엔 '대립'이 아닌 '공존'이 담겨있다. 그의 이 같은 생각은 색채의 구성과 조합에서도 나타난다. 'No Reason' 작품에서 '주먹'과 '배경'의 색채 조합이 무척 다양하다. 분홍색 주먹과 빨강 배경색, 검정 배경색의 색상 대비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는 "각각 20여 가지 이상의 대상(주먹)과 배경색을 조합해 그림을 그려왔으며, 내가 바라는 색상 조합이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더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은 "현대 미술은 도구로서의 예술을 지양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내 그림에서 표현된 대상과 색상의 대비가 누군가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고, 언어로 이해할 수 없었던 자신의 깊은 내면으로 안내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내 작품이 도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작품들은 나와 너, 우리와 세상을 향해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은 은유적 메시지로 읽힌다. 일반적으로 그림에서 색채는 자유, 감정, 생명과도 직결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인은 40여 회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으며 영국 사치갤러리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대전시립미술관과 로펌, 의료기관 등 다양한 소장처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이번 김인 초대전은 내달 15일까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비채아트홀에서 열리며 주말과 공휴일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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