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급발진 의심사고 현대차 43%로 1위…수입차는 BMW
정현환
dondevoy@kpinews.kr | 2024-02-29 17:56:43
신고 790건 접수…현대차 341건, 2위는 기아 137건
BMW 35건, 벤츠 26건…"제조사 비협조로 논란"
"급발진, 존재하지 않는 문제…페달 오인일 것"
국내 '급발진 의심사고'(의도치 않은 급가속 사고)에서 현대자동차가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로는 BMW가 1위를 차지했다.
UPI뉴스가 29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으로부터 '2010년~2023년 국내 급발진 의심사고 현황' 자료를 제공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 14년 동안 총 790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최근 14년 급발진 의심사고…국산은 현대차, 수입은 BMW 1위
해당 기간 국내 자동차 제조사 중 현대차에 대한 신고는 전체의 43%인 341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아는 137건으로 2위에 올랐다. 현기차(현대차·기아) 비중이 468건으로 전체의 59.2%를 차지했다.
이어 △르노코리아자동차 103건 △한국지엠(GM) 50건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 48건으로 집계됐다. 3~5위 제조사 비중은 25%에 불과했다.
동기간 해외 자동차 제조사로는 BMW가 35건으로 최다였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26건 △토요타 18건 △혼다 12건 △폭스바겐 9건이었다.
공단은 현황 자료를 제공하며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리콜센터에 신고자가 '급발진' 의견으로 신고한 건을 기반으로 작성됐다"며 "신고된 내용 중 (제조사)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으로 확인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급발진 의심사고에 '비협조적'인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
김종훈 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는 현황 자료와 관련해 "작년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기아 시장 점유율은 73%(11월 누적 기준)"라며 "현기차는 팔린 대수에 비해 급발진 의심사고 현황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지만 교통사고가 나면 경찰이 가장 먼저 조사하는데, 이 부분이 국토부와 이원화돼 있어 공유되지 않는 정보가 많아 현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 "이 수치는 단순하게 급발진 의심사고로만 접수된 건"이라며 "진짜 문제는 자동차 제조사라는 대기업이 급발진 의심사고 발생 초기부터 차량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피해자와 유족이 그 진상을 직접 입증해야 하는 실태"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수입차는 그동안 국내 제작사와 다르게 비협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급발진 의심사고 앞으로 더 우려…"급발진은 존재하지 않는 문제"
최영석 한라대학교 미래모빌리티공학과 교수는 "급발진 의심 논란은 그동안 공론화된 게 많은데 실제 신고까지 접수된 건 일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앞으로 고령 운전자가 더 많아지고 기존보다 자동차의 전자화‧전기화 등의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기에 이 분쟁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차량 정보를 가장 많이 지닌 자동차 제조사가 급발진 의심사고에서 더 적극 나서야 한다"며 "제조사가 지금보다 더 성능이 좋은 기록 장치를 차량에 부착하는 의무화 법률을 사회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급발진 의심사고와 관련해 "급발진이 아니라 (운전자) 페달 오인으로 보고 있다"며 "'급발진 논란'이 있을 뿐, 실제 존재하는 문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KPI뉴스 / 정현환 기자 dondev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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