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방송DJ…의령군 라디오 '청렴방송' 공동체문화 촉매 역할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 2024-11-11 12:53:07
시즌1 공무원 진행 이어 시즌2 군민 '바통 터치'
부모·아내·자녀 번갈아 출연, '청렴 공무원' 응원
의령군의 '라디오 청렴방송'이 청사 내부를 넘어 주민들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공직자 청렴 온도를 높인다는 전략으로 시작됐으나, 지난달부터 주민들이 방송DJ로 가세하면서 공동체 문화를 다지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퇴근을 앞둔 5시 50분마다 의령군청에는 '우리들의 청렴방송 시즌2'가 흘러나온다.
지난해 3월 시작된 '청렴방송 시즌 1'에서는 오태완 군수를 비롯해 본청 내 16개 부서가 돌아가며 청렴방송을 진행했지만, '시즌 2'는 13개 읍면 마을 주민과 공무원 가족이 방송 DJ로 나선다.
이들은 담당부서인 기획예산담당관 직원들의 도움 없이 대본을 만든다. '우리들'이라는 방송 제목처럼 청렴에 관한 각자의 평소 생각을 재밌는 사례에 곁들여 시나리오를 작성한다.
의령읍 소입마을 이장의 '영화 광해 속 청렴 이야기'와 칠곡면 가베목림 카페 사장의 매미에 빗댄 '청렴 오덕(五德)' 가르침은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방송이란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 가족이 출연하는 방송은 종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의령군은 전했다. 대의면 강나현 주무관 어머니 공경옥 씨는 조선시대 3대 청백리 중 한 명인 유관 선생의 청렴한 삶을 긴장감 있게 소개했다.
유곡면 신승희 민원복지팀장의 아들들인 김민결·김지안 형제는 피아노 멜로디에 맞춰 "청렴! 청렴! 무얼까? 정직하고 착한 마음 청렴이죠. 엄마! 아빠! 청렴하세요"라는 동요 개사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궁류면 김영규 주무관 아내 하영혜 씨는 손수 쓴 감동 편지로, "대나무처럼 항상 곧은 마음으로 청렴하고 떳떳한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랄게"라며 남편의 청렴한 공직 생활을 응원했다.
의령군은 공무원들이 직접 제작한 역할극, 퀴즈쇼, 패러디 등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그간 형식적인 청렴 시책에서 벗어나 의령만의 유쾌하고 이해하기 쉬운 정책을 통해 청렴 온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청렴방송을 주관하고 있는 차미경 기획예산담당관은 "높아만 보이는 청렴의 벽을 의령군민 모두가 합심해서 즐겁게 담을 넘고 있다"며 "청렴도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청렴에 대한 확고한 실천 의지를 날마다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령군은 오태완 군수와 간부 공무원이 부패 근절과 청렴 문화 확산을 솔선해 모범을 보이는 '청렴 방위대'를 출범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청렴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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