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준석…'특검·징계·신천지' 겹악재에 사면초가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7-30 15:56:13

김건희 특검, 李의원실 2차 압색…李측 "위법, 준항고"
국회 윤리특위 구성…李징계 수순, 국힘 협조 가능성
홍준표 주장 '신천지 국힘 당원 가입설'도 李에 악재
기댈 언덕 없는 게 '찐위기'…리더십 불안시 사퇴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위기다. 정치 생명을 위협하는 일들이 들이닥치는 형국이다. 우선 '김건희 특검' 수사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이 대표는 30일 2차 압수수색을 당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후 1시쯤 이 대표의 국회의원 사무실에 검사, 수사관을 보내 문서 자료와 PC 내 파일 등을 확보했다.

 

▲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마치고 의원실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지난 28일 이 대표의 화성 동탄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지 이틀 만이다. 영장에는 이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김 여사 등과 공모해 공천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했다는 혐의(업무방해)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피의자 신분으로 명시됐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대선에서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선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대표는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다.

 

이 대표 측은 "특검은 압수 수색 과정에서 '한동훈'을 검색하는 등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압수 수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측은 압수수색이 위법하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준항고를 제기했다.

 

이 대표가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국회 윤리특위의 징계안 논의다. 그가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호텔 경제학'을 "궤변"으로 깎아내리고 TV 토론 때 여성 신체 관련 혐오성 발언을 했는데, 민주당에 처벌 명분을 준 격이다. 이미 이 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발의한 민주당은 특검 수사와 묶어 '의원직 상실형'을 노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회 운영위가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윤리특위 구성 결의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건 첫 포석에 해당한다. 이번 윤리특위 숫자는 12명으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 6명씩 동수다. 의석수 비례대로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민주당이 양보한 결과다. "이 대표를 손보겠다"는 민주당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제기한 '국민의힘 신천지 10만 당원 가입설'도 악재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2022년 8월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에게서 '신천지 신도 10여만 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 조직적 가입 정황은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가 선을 그었으나 국민의힘 내홍이 심각해 의혹은 쉽사리 정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이 대표도 논란의 수렁에 빠져들 수 있다. 

 

이 대표의 '찐위기'는 기댈 언덕이 없어 사면초가라는 점이다. 민주당은 물론 '친정'인 국민의힘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반감은 만만치 않다. 구주류인 친윤계는 특히 그렇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권성동 의원 등 친윤계와 이 대표의 악연을 감안하면 윤리특위의 징계안 처리 과정에서 여야 동수가 별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 모두가 이 대표 징계 수위를 낮춰 살리겠다는 의욕을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징계안 처리에 협조할 이탈표를 시사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를 벼르고 있다. 8·2 전당대회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는 전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즉각 처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여론도 불리하다. 이 대표의 의원직 제명을 요구하는 국민동의청원은 6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며 마감됐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청원에 이어 역대 2위 동의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지도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적잖다. 더욱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이 대표로선 부담이 커지는 처지다. 외연 확장과 인재 영입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지지율이 하락할 경우 사퇴론도 불거질 수 있다. 이 대표가 98%의 압도적 득표율로 선출됐으나 앞날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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