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습격범, 범행 전날 김해 봉하·양산 평산마을 사전 답사…"역사적 사명"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4-01-05 11:34:44

체포 당시 '변명문' 소지하고 있다가 경찰에 제출…경찰, 신상정보 공개 검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살해 미수 혐의로 구속된 김모(67) 씨는 범행 전날인 새해 첫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 평산마을 등을 두루 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방문 일정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 장소와 방법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습격범 김 씨가 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부산지방법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5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는 범행 전날인 1일 (주거지 충남 아산시에서)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해 봉하마을과 평산마을에 들른 뒤 다시 부산역에 돌아와 가덕도에서 하루 묵었다"고 범행 동선을 설명했다.

경찰은 김 씨가 구속된 지난 4일 저녁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범행 동기와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피의자의 진술과 심리를 분석하는 한편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이 체포 당시 현장에서 압수한 8쪽짜리 '변명문'의 제목은 '남기는 말'이었다. 여기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북외교,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민주당이 이재명 살리기에 올인하는 형국이 됐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 있었다.

또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한 일"이라는 말도 남겼다. 김 씨는 해당 변명문을 컴퓨터로 작성해 출력, A4 용지를 품에 지니고 있다가 체포된 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3일 충남 아산의 김 씨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컴퓨터에서 이 문건의 원본 파일을 발견했다. 집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과 같은 과도, 칼갈이도 있었다.

 

김 씨는 지난해 4월 민주당에 입당한 뒤 6월부터 연말까지 6차례 정도 이 대표가 참석하는 행사 일정을 파악해 현장을 찾아다녔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 29분께 가덕도 신공항 부지가 보이는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 방문을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이 대표에 접근해 흉기로 찌른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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