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헝가리 공장, 노동자 65명 안전 위협…4억4600만원 과태료
김덕련 기자
kdr@kpinews.kr | 2026-08-20 11:37:16
"노동자 건강과 신체적 안전 직접적으로 위협받아"
SK온이 헝가리에서 4억4600만 원의 과태료를 맞았다. 노동 안전 기준을 위반한 혐의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전기차·ESS 배터리 제조기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함께 국내 배터리 3사로 꼽힌다.
헝가리 경제 매체 '빌라그가지다샤그'와 독립 언론 포털 '텔렉스' 등에 따르면, 티서당 소속 국회의원 나지 에르빈은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페예르주 정부 관할 노동안전청이 13일 SK온 이반차(Iváncsa) 배터리 공장에 1억 포린트(약 4억46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며 그 내역을 공개했다.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5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페예르(Fejér)주 이반차시에 있는 이 공장은 SK온이 코마롬 제1·2공장에 이어 헝가리에 3번째로 건설한 배터리 생산 거점이다.
티서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던 빅토르 오르반 당시 총리가 이끌던 정당 '피데스'에 압승을 거두며 16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정당이다.
나지 에르빈에 의하면, 노동안전청이 과태료를 부과한 것은 이 공장에서 노동자 65명의 건강과 신체적 안전이 심각하고 직접적으로 위협받았기 때문이다.
이 공장에서는 2024년 8월 이후 조립 공정에서 규정된 사업장 공기 오염도 측정을 실시하지 않았다. 또한 마지막 측정 당시 여러 노동자에게서 니켈 농도가 허용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보호 장구도 제공되지 않았다. 유해 혼합물을 다루는 과정에서는 P3 등급의 호흡용 보호구와 화학 물질에 적합한 보호 장갑이 필요했으나,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FFP2 수준의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착용만을 작업자들에게 지시했다는 것이다. 또한 오염된 작업복과 깨끗한 평복의 적절한 분리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노동자 59명에게서 2022년과 2026년 사이에 법령에 따른 기준치를 초과하는 과도한 니켈 노출이 확인됐다.
나지 에르빈은 사측이 이러한 사안들을 노동안전청에 보고하지 않았고 필요한 조사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에서 모든 배터리 공장의 운영을 가능한 한 가장 엄격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안과 관련해 이전 집권 세력인 빅토르 오르반 정부의 정치적 책임 문제도 언급했다. 나지 에르빈은 새로운 점검을 통해 오르반 정부가 적절히 점검하지 않고 방치한 결함을 밝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지 에르빈이 페이스북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공개하자, 헝가리의 여러 매체가 관련 사항을 보도했다. 배터리 공장의 환경 및 노동 안전 문제는 근래 헝가리에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사안 중 하나다.
SK온 배터리 공장에서 이전에도 작업자들이 병원에 가야 했던 사건들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현지 매체도 있다. 2023년에 공기 중으로 정체불명의 물질이 유입돼 여러 명이 구토, 설사, 피부 발진 증상을 보이며 몸이 안 좋아졌던 사례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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