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병 탓 밀양 산림 '빨간불'…방제예산 없어 속수무책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 2024-05-21 11:42:24
올해 감염목 20만그루 추정…절반은 방치될 듯
기존 방제방법 한계…'수종 갱신' 변경 여론 높아
경남 밀양지역에 매년 '소나무 에이즈 병'으로 불리는 재선충 감염이 확산되고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방제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밀양 도로변 곳곳의 산림에는 소나무 재선충 감염목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무안면·상남면·삼랑진읍 산림 일대에는 재선충으로 고사한 붉은 소나무가 산림을 뒤덮고 있는 실정이다.
밀양시는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418억 원을 투입해 44만1000여 그루에 대한 방제작업을 벌였다. 재선충 1본 방제하는데 설계, 시공, 감리 등 15만 원(국비 70%, 도비 9%, 시비 21%)이 투입된다.
21일 밀양시에 따르면 올해 재선충 감염목은 약 20만 그루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방제예산 300억 원 정도 소요된다. 한 그루 방제하는데 설계·시공·감리 비용까지 포함해 총 15만 원(국비 70%, 도비 9%, 시비 21%)이 투입된다.
하지만 올해 확보된 재선충 방제예산은 25% 수준인 74억 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올해 10만7000여 본을 벌목하고 훈증·파쇄할 방침이다. 나머지는 방치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는 지난해에도 27만여 본이 재산충에 감염돼 방제예산 405억 원이 필요했으나 171억 원만 확보돼 17만1000여 본만 방제하는 등 재선충 방제 차질을 빚었다.
재선충 방제를 위해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도 매년 재선충이 확산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기존의 재선충 벌목, 훈증, 파쇄 등 방제 방법이 한계에 도달한 만큼 수종 갱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22년부터 농약 등 환경문제, 꿀벌농가 등 민원 등으로 항공방제가 중지돼 재선충 확산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밀양시 관계자는 "예산확보 차질로 매년 재선충이 누적 확산되는 상황"이라며 "산림청도 집단고사 지역에는 재선충 방제위주 보다는 수종갱신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나무재선충병은 1905년 일본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한 그루만 걸려도 주변 나무로 빠르게 확산되는 데다 한 번 감염되면 100% 고사해 '소나무 불치병'으로 불린다.
밀양시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2001년 초동면 반월리 일대다. 당시 103본이 감염됐고, 이후 시 전역으로 확산됐다.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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