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독거노인 AI 돌봄서비스 성과는?
오다인
| 2019-07-09 11:25:31
감성대화로 외로움 해소…음성 호출로 위급 대응
서울 강남구에 혼자 사는 83세 김모 씨는 새벽 3시 두통과 혈압 이상을 느껴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호출했다. 집 안에 있던 AI 스피커 '누구'는 "살려달라"는 김 씨의 말을 위급 신호로 인식한 후 ADT캡스에 알람을 보냈다. 김 씨는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송됐다. 현재는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서울 성동구에 홀로 거주하는 81세 최모 씨는 오전에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넘어졌다.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AI 스피커로 119에 전화를 걸었다. 최 씨는 "가족이 없어 연락할 곳이 생각나지 않았는데 AI 스피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골절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독거노인 대상 AI 돌봄 서비스를 도입한 결과를 9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대표적인 성과로 독거노인 3명을 위급 상황에서 구조한 사례를 꼽았다.
이번 조사는 5개 지자체에 거주 중인 독거노인 11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월 행복한 에코폰, 전국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와 함께 AI 돌봄 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AI 스피커의 이용패턴을 분석한 결과 독거노인의 '감성대화' 비중(13.5%)은 일반인(4.1%)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감성대화는 '심심해', '너는 기분이 어떠니?' 같은 화자의 감정과 감성을 표현하는 일상적 대화를 말한다.
또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는 독거노인이 오히려 AI 스피커 이용에 적극적(평균 사용횟수 58.3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보유한 독거노인(30.5회)과 2배가량 차이가 벌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조사의 대상이 된 노인 평균 연령은 75세, 최고령은 99세였다"면서 "스마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가 AI 스피커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말했다.
독거노인의 서비스 이용 비중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FLO)'가 가장 큰 비중(63.6%)을 차지했으며 △ 감성대화(13.4%) △ 날씨(9.9%) △ 운세(5.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음악이 이용자 불문 부동의 이용률 1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독거노인의 높은 감성대화 이용 비중은 AI 스피커가 이들의 외로움과 고독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1인당 음원 평균 재생횟수는 4월 129곡에서 5월 302곡으로 크게 늘었다. 음원 장르는 이미자, 나훈아, 장윤정 등 트로트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찬송가, 불경 등 종교 음원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조사됐다.
위급 상황 대응 성과도 이번 조사에서 두드러졌다. AI 스피커는 독거노인이 "아리야, 살려줘", "아리야, 긴급 SOS"라고 외치면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위급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한다.
SK텔레콤과 행복한에코폰은 독거노인을 위한 특화 서비스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AI 스피커에 적용되는 신규 서비스인 '행복소식'은 행정구청 관내 이벤트를 안내하고 복약지도, 폭염·한파 주의 안내 등에 쓰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인지훈련 향상 게임도 개발 중이다.
나양원 행복한에코폰 대표는 "어르신들이 AI 스피커를 편리함을 제공하는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친밀감을 경험하는 소통 대상으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현장에서도 '말을 해줘서 좋다', '든든하다', '자식 같다'는 반응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이번 조사는 정부와 지자체가 데이터를 토대로 효과적인 복지 정책을 기획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AI 스피커를 활용한 돌봄의 범위와 수준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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