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7천여대 무기한 파업 돌입…출근길 큰 혼란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 2026-01-13 11:23:38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2년여 만에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3일 새벽 1시 30분께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로써 서울 시내를 운행하는 64개 회사, 394개 노선, 7382대의 시내버스가 운행을 멈췄다.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멈추자 아침 출근길은 큰 혼란을 빚었다. 간간이 도착하는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출근 시간이 임박하자 지하철이나 택시로 이동 수단을 바꾸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지하철 주요 환승역은 평소보다 많은 승객들로 붐볐고, 서울역 앞 택시 정류장 등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전날 내린 눈의 영향으로 택시 운행이 원활하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졌다.
이날 오전 찾은 서울 은평공영차고지에는 운행을 멈춘 버스들이 차고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차고지를 찾은 인근 주민들은 운행 중단 사실을 확인한 뒤 발길을 돌리거나, 주변을 순환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 정상 운행 중인 경기도 버스를 타러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와 사측은 2024년 3월 파업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다시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전날 오후 3시부터 임금 인상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날 첫차부터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노조는 올해 임금 3%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법원 판결로 향후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될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노조의 요구안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통상임금 논의를 제외하고 임금을 0.5% 인상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양측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이날 새벽 1시 30분께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서울시는 출퇴근길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철 출퇴근 시간대를 기존보다 1시간 연장해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열차를 추가 투입하고, 심야 운행 시간도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연장한다. 이를 통해 하루 총 172회를 증회 운행할 계획이다. 코레일도 경부·경인·경원·경의중앙선 등 4개 노선에서 출근 시간대 총 7회의 추가 운행을 편성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과 광역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최대한 활용해 달라"고 당부하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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