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한국에서 쉽지 않을 것"
정현환
dondevoy@kpinews.kr | 2024-12-04 17:07:41
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일본처럼 단기 성과 어려울 것"
다음달 한국 시장에 상륙 예정인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높은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제품 등 강점이 있지만, 중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안전 우려를 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4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한국 소비자의 국산차 브랜드 충성도가 최고치에 달하고 있으며, 중국 전기차의 해외 생산원가 대비 낮은 원가율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역대 최고치인 78%에 이른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토요타의 점유율이 40% 수준이다.
전기차 수요가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연구원은 "지난해 한국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 시장에서 유일하게 수요가 역성장했다"며 "충전 시간, 배터리 안전문제, 충전 인프라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했다. 대신 하이브리드(HEV) 판매가 10% 이상 증가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도 전날 보고서를 통해 "BYD는 일본 시장에 아토3(ATTO3)과 돌핀(DOLPHIN), 씰(SEAL)을 순차적으로 투입하며 판매 확대를 노렸지만, 올해 4월 보조금 축소 이후 부진했다"며 "현지화와 오프라인 중심 판매 전략, 자체 지원금 지급 등을 진행했지만, 약 2년간 누적 판매량은 3188대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어 협회는 "한국과 일본 시장은 자국산 제품의 높은 점유율과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소비자 인식 등의 환경이 유사하다"며 "앞서 진출한 일본 시장 사례를 볼 때 한국 시장에서도 초기 성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신규 등록된 승용차 105만3000대 중 수입차 비중은 19% 수준에 그친다.
협회는 "신차 구입 의향자 인식 조사에서 중국 브랜드 전기차를 선택지로 고려한다는 응답이 9%에 그쳤다"고 밝혔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젊은 소비층을 공략할 수 있다. 개인 고객이 아닌 법인과 렌터카, 중고차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번에 대량으로 파는 '플릿 판매'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BYD의 중형 세단 전기차인 씰 시리즈는 고급 모델이라 신규 등록을 지켜봐야 하지만,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 같은 대중형 전기차는 품질 대비 가성비가 워낙 좋다"며 "국산 전기차에 비해 500만~1000만 원 낮은 가격에 내놓는다면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BYD가 현대차그룹과 싸우기엔 경쟁력이 부족하다"며 "해외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크게 낮춰 출시하면 수입차, 국산 중견 3사와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KPI뉴스 / 정현환 기자 dondev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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