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매력 떨어지네"…기업, 유가증권담보대출로 선회
황현욱
wook98@kpinews.kr | 2024-04-01 16:17:42
"고금리 기조 지속에 회사채 발행 어려워진 여파"
최근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유가증권담보대출이 가파른 증가세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회사채 발행 매력이 떨어진 기업이 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유가증권담보대출은 총 12조85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8조1297억 원) 대비 58.1%(4조7235억 원) 급증한 수치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유가증권담보대출 금액은 전년(4조6724억 원) 대비 63.41%(2조6929억 원) 늘어난 7조6353억 원으로 5대 은행 중 유가증권담보대출 규모가 제일 컸다.
신한은행은 554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2383억 원) 대비 132.6% 급증했다. 규모는 5대 은행 중 적은 편이지만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은 3조274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2조306억 원) 대비 61.23% 늘어났다. 농협은행은 전년(9369억 원) 대비 21.27% 증가한 1조1362억 원으로 집계됐다. 1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우리은행은 전년(2514억 원) 대비 0.7% 늘어난 253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미미한 증가 수준을 보였다.
유가증권담보대출은 2022년 말부터 증가세가 빨라졌다. 2022년 3분기 말 7조 원대였던 대출 규모는 2022년 4분기 말 8조 원으로 뛰었다. 이후 지난해 1분기 말 9조 원, 지난해 6월 말에는 11조 원을 돌파하더니 지난해 말에는 12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고금리 기조에 더해 막대한 규모의 한전채가 쏟아진 영향 등으로 회사채로 자금 마련이 힘들어지자 은행 대출로 선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금리 기조에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은 자사가 보유 중인 주식, 채권, 부동산을 은행에 담보로 잡고 대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과거에는 기업의 신임도로도 대출이 가능해졌지만 최근에는 담보가 우선시되는 흐름이라 대출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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