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국제원자력기구가 핵창고 조사" 주장
핵 전문가들 "이란 핵협정 위반 증거 제시 못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비밀리에 핵 창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더욱 강력한 이란 제재를 강력히 요구했다.
▲ 베냐민 네탸나후 이스라엘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제73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란에 핵 장비 및 물자를 보관하는 비밀 창고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가디언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제73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 수도 테헤란에 비밀 원자로 창고가 있다"며 "이란이 비밀리에 추진하는 핵 프로그램에 필요한 엄청난 장비와 물자를 저장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창고를 찍은 위성 사진과 창고를 밖에서 본 모습이라는 벽과 금속 문 사진 등 다양한 시각 자료를 제시하면서 "인근의 양탄자 청소 업체의 방사능 수치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정부 당국자가 테헤란 거리에서 15kg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을 처분하려고 시도했다"고도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015년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타결 이후 지속적인 감찰을 통해 이란이 핵협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네타냐후 총리가 그러나 이날도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을 향해 "옳은 일을 하라"며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확인한 창고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지난 5월 이스라엘 국방부에서 진행된 방송에서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 기록보관소에서 입수한 5만5000쪽에 이르는 문건과 183개의 CD를 근거로 들어 이같이 주장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증거가 없다며 이를 반박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란에서 2009년 이후 핵 폭발물 장치와 관련된 어떤 활동도 없으며 이를 증명할 증거도 없다는 것을 재차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핵 전문가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에는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란이 핵협정을 위반했다는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미국을 제외한 핵협정 당사국도 역시 같은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