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앞두고 '탈원전' 문제 부상
남국성
| 2019-03-11 11:57:08
재도전 차이잉원 2025년 탈원전 정책 견지
대만에서 내년 1월 치러질 총통 선거를 앞두고 원전 건설 재개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11일 총통선거 출마를 선언한 야당 국민당의 주리룬(朱立倫) 전 신베이 시장이 최근 "내가 총통에 당선된 후 에너지가 부족해질 경우 제4원전 계획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주리룬 전 신베이 시장은 대만 정계에서 원전 건설 재개론을 이끄는 인물로 이번 발언을 통해 차이잉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탈원전 정책 재검토를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차이잉원 총통은 환경 문제에 민감한 여당 지지층을 겨냥해 탈원전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당초 목표대로 2025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하고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입장이다.
차이잉원 정부 출범 이전인 2015년 전체 발전량의 16%를 차지했던 원전의 발전량 비중은 2018년에 11%로 줄어든 상태다.
대만의 제4원전 계획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태의 영향으로 2014년에 동결됐다. 당시 여론 조사에서 원전 반대 지지율은 70%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말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전체 유권자의 29.84%의 찬성(가결선 25%)으로 '원자력발전소 운영 중단을 규정한 전기사업법 조항 폐지'가 통과돼 사실상 탈원전을 폐기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아사히 신문은 4년 만에 여론 조사가 뒤집힌 데는 2017년 8월 대만 전역에서 발생한 대정전이 결정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정전은 가스 화력 발전소 작업자의 실수 때문에 발생했지만 이를 계기로 전력 공급 자체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또 탈원전으로 화력 발전 비중이 높아져 공기 오염이 악화된다는 주장도 퍼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재생에너지추진연맹 관계자는 아사히 신문과 인터뷰에서 "정전에 대한 우려로 원전 허용의 목소리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여론은 탈원전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국민투표에서 동일본 대지진 원전사고를 계기로 수입이 금지된 후쿠시마산 식품에 대한 규제 지속이 결정됐다.
관계자는 이를 근거로 원전에 대한 대만사회의 거부감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남국성 기자 nk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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