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갈등 해법 '인공지능으로 찾는다'

윤흥식

| 2018-11-01 10:59:22

자율학습 기능에 인지심리학 접목, 갈등원인 분석
"인간은 평화로운 존재로 폭력사태 줄일 수 있어"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선한 존재라면 왜 민족간, 종교간 폭력사태는 끊이지 않는가?

인공지능(AI)이 동서양의 수많은 철학자들이 수천 년간 고민해온 윤리적 난제에 바야흐로 도전장을 던졌다.

 

▲ AI가 상이한 종교를 지닌 주류집단과 비주류집단이 만났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상호작용을 분석한 결과를 표로 나타냈다. [사이언스 데일리]


1일 미국의 과학전문 웹사이트 '사이언스 데일리'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보스턴대, 노르웨이 아그데르대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이 인공지능의 자율학습 알고리즘과 인지 심리학 이론을 결합, 인간본성 및 종교간 갈등을 분석한 결과 인간은 천성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존재임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인공사회와 사회자극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AI로 하여금 인간의 사고방식 및 정보 취득 방식을 똑같이 흉내내도록 학습시킨 뒤 다양한 형태의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자연재해와 같은 위기상황에서도 인간은 평화롭게 협력하려는 성향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수천년간 인류 역사를 피로 물들여온 종교갈등의 해결에 인공지능이 도전하고 있다. [BBC]

연구팀은 이어 "이처럼 천성적으로 선한 존재인 인간이 폭력에 의존해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경우는 자신들의 정체성의 근간이 되는 핵심적 신념(core beliefs)이 위협받을 때"라며 대표적 사례로 30년간 계속된 북아일랜드 종교갈등과 2000명의 희생자를 낸 2002년 인도 구자라트 지역 힌두교와 무슬림 갈등을 들었다.

연구팀은 그러나 "종종 위험수위를 오가는 종교간 갈등이 실제 폭력사태로 발전하는 비율은 2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각국 정부가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여러 가지 교훈들을 실제 정책에 적용할 경우 종교적 신념 차이로 인한 폭력행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특히 전통적으로 기독교 국가였지만 무슬림 이민의 증가로 인해 다종교 사회로 이행해가고 있는 노르웨이나 슬로바키아 같은 나라들에게 이번 연구가 여러가지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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