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조직범죄 연구소 "한국, 마약 조직들의 밀수 목적지·경유지"

장성룡

| 2019-05-01 10:58:37

온두라스의 'Atlantic Cartel' 등 소규모 조직들까지 가세

온두라스를 거점으로 하는 'Atlantic Cartel' 등 중남미의 소규모 마약 조직들이 한국을 마약 밀반입 목적지 또는 동아시아로 가는 경유지로 활용하고 있다고 중남미 조직범죄 연구소 '인사이트크라임(Insight Crime)'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인사이트크라임은 그 증거로 2016년 온두라스에서 한국으로 코카인을 싣고 가다가 적발된 두 척의 선박의 예를 들었다.


인사이트크라임은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Atlantic Cartel의 두목인 윌터 블랑코 루이스가 2016년 100㎏의 코카인을 싣고 가다 한국 해군에 적발된 두 척의 선박 배후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자백했다"며 "이는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 마약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중남미의 소규모 범죄조직들이 이 지역에 대한 마약 거래에 가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경찰에 체포된 Atlantic Cartel의 두목 윌터 루이스. [인사이트 크라임 캡처]


인사이트크라임은 이어 "한국은 코카인 등 마약류 밀반입 대상국이 되거나 중국이나 여타 지역으로 이송되기 전의 경유 국가로 갈수록 많이 이용되고 있다"면서 또 다른 사례를 들었다.


지난해 3월 콜롬비아 당국이 부에나벤투라 항구에 정박 중이던 선박에 숨겨진 코카인 481㎏을 적발·압수했는데, 이 마약은 콜롬비아에서 파나마와 멕시코를 거쳐 중국과 일본 및 한국의 부산항으로 밀수될 예정이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크라임은 콜롬비아의 부에나벤투라와 부산 간의 항로는 이미 정착된 루트로 이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3월 부에나벤투라 항구에서 적발된 시가 약 1110억 상당 700㎏의 코카인도 한국으로 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멕시코도 중요한 마약 환승 지점이다. 지난해 12월 한국 당국이 부산항에서 약 800억 상당의 코카인을 압류했는데, 이 마약을 실은 배는 10월 14일 에콰도르를 출발해 멕시코에 들렀다가 중국으로 가기 위해 중간에 부산항에 입항했다가 단속에 걸렸다고 인사이트크라임은 전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한국 등 아시아로 마약을 밀수출하는 루트는 이제 멕시코와 콜롬비아 등의 규모가 큰 범죄조직에 국한되지 않고 온두라스 등 여타 중남미 국가의 소규모 마약 조직들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코카인 밀매와 소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아시아와 같은 신흥시장이며, 아시아에서 적발·압류된 코카인의 양은 2014~2016년 사이에 3배로 늘어났고, 그 배후에는 중남미 마약 범죄조직들이 있다고 UNODC는 밝혔다.

UNODC는 "한국은 이제 마약에서 자유롭지 못한 국가가 됐다"며 "'마약 청정국'이라는 한국의 명성이 역효과를 일으켜 마약 밀수업자들에겐 단속이 심하지 않아 쉽게 활동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줘서 더 꼬여들게 하는 결과를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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