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성경 관세는 '성경 세금'…종교의 자유 제한할 것"
장성룡
| 2019-06-23 10:56:25
미국이 중국산 수입 성경에 부과하는 관세가 ‘성경 세금’이 될 것이라는 불만이 미 기독교 서적 출판업계와 일부 교인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UPI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양대 성경 출판회사 모그룹인 하퍼콜린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3000억 달러 관세 부과가 서적과 여타 인쇄물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막대한 분량이 중국에서 인쇄되고 있는 성경의 가격도 올라가게 해 미국 내 교인 소비자들과 종교 기관들에게 ‘성경 세금’을 부과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성경이 중국산 수입품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으면 성경 출판 기업들은 투자 규모를 축소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기독교인 소비자들과 종교 기관들은 더 비싼 가격에 성경을 구입할 수 밖에 없게 되고, 교회, 학교, 비영리 기구 등은 교육에 필요한 자료 수급에 차질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이 같은 불만 제기는 미국 양대 성경 출판기업인 토마스 넬슨과 존더반을 소유하고 있는 출판그룹 하퍼콜린스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중국산 수입푼 관세에 대한 공청회가 열린 미 국제무역위원회에 출석해 관련 상황을 증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고 25%의 관세 부과를 공언해놓은 상태다. 과거엔 성경을 비롯한 출판물들은 무역제한 조치에서 제외돼왔으나, 이번엔 아직 그런 예외 인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매년 인쇄되는 1억 여권의 성경 중 절반 이상은 1980년대 이후 중국에서 인쇄돼왔다. 그중 약 2000만권은 미국 내에서 판매 또는 배포된다.
이처럼 중국에서 많은 성경이 인쇄되고 있는 이유는 얇은 종이, 가죽 커버, 특수 인쇄 및 제본 등 특화된 인쇄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성경 출판에 특화돼 있지 않은 중국 이외의 외국 출판사들은 중국 출판사들처럼 낮은 가격에 많은 물량을 납품해줄 수 없어 대부분 성경 인쇄에 적합한 인쇄 시설들에 대한 투자를 해놓지 않은 상황이다.
하퍼콜린스 등 종교서적 출판업체들과 일부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성경이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으면 일반인들이 성경을 접할 기회를 줄여 궁극적으로는 종교의 자유에 제한을 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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