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리스크' 대응론, 與서 확산…중진 "여론이 안 좋아"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4-01-09 15:19:59
"대통령 회견서 마무리 지어야"…선제 조치 촉구 목소리
與 입당 이상민 "김건희 특검 필요…지도부 설득해 볼 것"
김경율 "모두가 아는 김건희 리스크를 정면으로 다뤄야"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리스크'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른바 '쌍특검법(김건희·대장동 특검)'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민 여론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4·10 총선이 불과 석 달 남은 터라 '김건희 리스크'가 커지면 치명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선제적 조치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그간 김 여사 문제가 '성역'으로 여겨져 언급 자체가 금기시돼 온 것과는 확 달라진 분위기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비공개 중진 연석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선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특검법 재표결을 논의하며 '김건희 리스크' 해소 방안에 대한 의견들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진은 거부권 행사에 대한 민심 악화를 우려하며 조속히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여론이 안 좋고 정무적으로 대응을 잘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2부속실이나 특별감찰관을 언급하고 일단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등의 주문도 나왔다고 한다. 회의에는 하태경·조해진·안철수 의원 등 3선 이상 20여 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전날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상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김건희 여사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의 국정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이 된다"며 "일정 부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사실이든 아니든 또 드러난 것이 부풀려졌든 간에 그러한 것들이 나오게 된 것은 본인한테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검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의혹에 대해서는 생각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번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특검 수용 지도부 설득) 하려고 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 내부에서도 '김건희 리스크' 대응론이 처음으로 거론됐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3·4선 의원도 알고 있고 대통령실도 알고 있고 전직 장관도 알고 있음에도 여섯 글자(김건희 리스크)를 지금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김 여사 리스크를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어떤 식으로 제어할지, 국민들의 의혹과 반감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많은 말씀들이 나오고 있다"며 "제2부속실과 특별감찰관은 당연한 것이고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건희 리스크'가 불씨로 잠복하는 만큼 대통령실의 분명한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는데, 거부권 행사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통령실은 쌍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며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 설치와 대통령 가족의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제도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친윤계도 상황의 심각성을 공감하는 기류다. 유상범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언론에 노출되지 않는 기간이 오래 지속되지 않았나. 조금 자제하는 모습도 보이는 것 같고 국민들 감정을 고려한 여러 추가적 행보가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유 의원은 "사전 예방 차원에서 운영되는 특별감찰관제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후속 조치를 두고 일단 대통령실 대응을 지켜보는 모습이다. 윤 원내대표는 "대통령 비서실의 제2부속실 설치를 비롯한 여러 조치를 당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