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철, 정청래 때리며 출마…與 최고위원 보선, '鄭 중간평가'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12-09 16:03:39

1월11일 3명 재선출…'1인1표제' 좌절된 鄭 신임 좌우
친명 劉·이건태·강득구 vs 친청 문정복·이성윤·임오경
劉 "의미없는 편가르기에 허비할 시간 없어" 鄭 저격
친명 승리시 鄭 연임 빨간불…대통령실 주도권 장악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판이 커지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대결 구도가 짜이고 있어서다. 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당권 향배도 좌우될 수 있다.

 

유동철 부산 수영 지역위원장이 9일 첫 출사표를 던졌다. 유 위원장은 친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다. 반청계 대표 주자인 셈이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청래 대표를 직격했다. 정 대표가 주도한 '1인1표제'가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된데 대해 "절차 부실, 준비 실패, 소통 부재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쓸데없는 논란을 만들고 의미 없는 편 가르기에 허비할 시간 없다"고 쏘아붙였다.

 

▲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가운데)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원 보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유 위원장은 "권리당원, 대의원, 지역지도부가 모두 참여하는 진짜 숙의를 통해 1인 1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선 정 대표 체제에 대해 "일을 개혁적으로, 의욕적으로 밀고 가는 경향이 있어 좀 더 천천히 당원들과 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고위원 보선은 이날 당무위 의결에 따라 내년 1월 11일 치러진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전 최고위원 자리를 채우는 것이라 3명을 뽑는다.

 

현재 친명계 쪽에선 유 위원장과 함께 이건태, 강득구 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친청계 쪽에선 문정복, 이성윤, 임오경 의원이 거론된다. 선수들 성향이 뚜렷이 대비돼 선거가 정 대표 신임을 묻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한마디로 '중간평가'가 치러지는 것이다. 

 

유 위원장은 지난 10월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때 컷오프(공천 배제)를 당해 정 대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다. 그는 지난달 5일 기자회견에서 "명분도 없는 컷오프"라며 정 대표 결자해지를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출마 회견에서도 컷오프를 거론하며 "정 대표가 '컷오프 없는 100% 완전경선'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당원의 피선거권과 선택권이 철저히 배제됐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공정하지 않은 면접으로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며 "당내 비민주적 제도를 개선하고 당내 권력을 감시, 견제할 최고위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건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을 담당했던 변호인 출신이다. 이 의원은 오는 11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앞으로 가고 있는데 당은 옆으로, 때로는 다른 방향으로 걷고 있다. 엇박자, 이제 끝내야 한다"며 정 대표를 저격했다.

 

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대표 1기 체제에서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냈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30년 지기 측근으로 꼽힌다. 

 

조직사무부총장인 문 의원은 유 위원장 컷오프 과정에서 조강특위위원장을 맡아 '악연'이 생겼다. 두 사람 대결이 성사되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온다. 문 의원은 지난해 경기도당위원장 출마를 접는 과정에서 혁신회의와 갈등을 겪었다. 

 

당 대표 직속 민원정책실장인 임 의원은 2020년 영입인재로 입당한 뒤 정 대표에게 여러 조언을 받으면서 가까운 사이가 됐다. 그는 이날 SNS를 통해 "제가 지켜본 정 대표는 누구보다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방어벽을 쳤다.


임 의원은 자신이 친청계로 분류되고 보선이 친명 대 친청 구도라는 해석에 대해 "속상한 나날들"이라며 "누가 친명인가. 권력과 기득권을 위해 정 대표를 견제하고 흔들려고 최고위원이 되려는 사람이 친명이냐"고 반박했다.

 

법률위원장인 이성윤 의원은 정 대표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으로 활동하며 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CBS라디오에서 "현재 (출마를)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전북 지역은 최고위원이 지금까지 나온 적 없다"며 "전북을 위해 최고위원에 좀 나가면 어떠냐는 제안과 의견이 많이 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핵심 공약인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20 대 1 이하에서 1 대 1로 낮추는 당헌·당규 개정을 밀어붙이다 고배를 마셨다. 당내 반발이 거세 중앙위에서 개정안이 부결됐다.

 

거칠 것 없었던 정 대표는 리더십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그런 만큼 1·11 보선 성적표가 정 대표 신임도와 직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대표의 연임 가도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이번 보선이 내년 8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전초전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보선 당선자 3명 중 2명 이상이 친명이 될 경우 정 대표는 사실상 불신임을 받아 리더십이 흔들릴 공산이 크다"며 "연임에 빨간 불이 켜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당의 정국 대응 기조도 달라질 것"이라며 "그간 당에 비해 소극적이었던 대통령실이 목소리를 높이며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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