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배달도 '꽁꽁'…플랫폼·자영업 발만 '동동'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12-22 11:07:01

낮은 단가와 역대급 추위로 라이더 휴무多
배달 주문 감소·라이더 부족에 자영업자 울상
"배달구역 제한, 적극적 보상 등 조치 필요"

북극발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배달도 얼었다. 다수의 라이더(배달원)들이 일을 쉬면서 배달 플랫폼과 자영업자들이 구인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 서울 시내에 배달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 [UPI뉴스 자료사진]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일 지속되는 한파에 배달을 꺼리는 라이더들이 늘고 있다. 옷을 여러 겹 입고 장갑, 넥워머, 방한화로 완전 무장해도 추위를 피할 수 없어서다. 

 

장시간 야외에서 일하다 보니 동상이나 저체온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토바이나 자전거, 킥보드 등 운송수단 고장도 우려된다.

 

라이더들은 날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된 배달료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플랫폼 업체들이 배달대행 소속 라이더들에게 지급하는 기본 배달 수수료는 오토바이 기준 배민 2600~3000원(0~675m), 쿠팡이츠 2500원(0~2km)이다.

 

수수료는 지역과 거리, 배달량과 라이더 수에 따라 등락한다. 여기에 우천, 폭설, 폭염, 한파 등 기상할증(배민만 해당)과 명절할증이 추가 요금으로 붙는다. 

 

플랫폼들은 한파 속 라이더 확보를 위해 프로모션 공세에 나서고 있다. 배달 목표건수 달성 시 보상액을 지급하는 식이다. 하지만 라이더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껴 배달에 나서지 않고 있다. 

 

배민 소속 라이더 A 씨는 이날 "추위는 더위나 장마보다 더 배달을 꺼리게 한다"며 "일반적인 기상할증보다 훨씬 큰 프로모션을 제시해야 오토바이를 탈 마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기상할증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해 라이더들을 분통 터지게 한다. 배달대행 소속 라이더 B 씨는 전날 "영하 13도인데도 배민 기상할증이 붙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한다. 

 

프로모션이 라이더들의 사고를 부추기니 배달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날씨가 과도하게 춥고 한파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은 상황에선 프로모션보다는 배달 구역과 주문을 제한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이더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자영업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배차 지연은 물론 주문 취소도 잦다. 배달 기피지역은 더 그렇다. 추운 날씨 탓에 식은 음식이 배달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경기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C 씨는 "배차가 너무 안 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장사도 잘 안되는 판에 배달 앱을 그냥 없앨까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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