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 한국도 픽업트럭 시장 개화 조짐
정현환
dondevoy@kpinews.kr | 2025-03-10 17:08:17
KGM 무쏘 EV, GMC·스텔란티스도 도전장
"마니아 중심으로 시장 형성 추세"
한국은 픽업트럭의 불모지로 여겨졌으나 올해는 다를 듯 하다. 신차들이 잇따라 나오며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기아에 따르면 브랜드 최초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이 지난달 13일 국내 출시된 이후 4000대 계약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내수 픽업트럭 판매량 1만3457대의 30%에 이르는 수치다.
기아 타스만은 최대 3500kg까지 견인하고 800mm 깊이의 물을 시속 7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을 갖췄다.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 최대 토크 43.0kgf·m의 동력성능과 8.6km/ℓ의 복합연비(기본 모델 17인치 휠 2WD, 빌트인캠 미적용 기준)를 확보했다.
지난달 'UAE IDEX 2025' 방산전시회에서는 군용 타스만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7일엔 한국GM의 GMC가 브랜드 내 최고급 라인인 '드날리(Denali)'의 25주년을 기념하며 2025년형 '시에라 드날리'를 출시했다.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426마력, 최대 토크 63.6kg·m의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사륜구동으로 △전장 5890mm △전폭 2065mm △전고 1950mm의 크기를 자랑한다. 최대 3945kg의 견인 능력을 갖춰 대형 카라반과 보트를 이동시킬 수 있다.
2열 공간이 넉넉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적재 공간엔 모터사이클 2대를 실을 수 있을 만큼 공간성을 확보했다. 2025년형 GMC 시에라 드날리 트림과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 가격은 각각 9420만 원과 9590만 원이다.
또 KGM은 지난 5일 국내 최초 전기 픽업 '무쏘 EV'를 선보이고 판매에 돌입했다. 최대 500kg까지 적재할 수 있는 데크를 갖춰 캠핑 장비와 서핑보드, 바이크 등 레저 활동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을 여유롭게 실을 수 있다.
무쏘 EV는 152.2kW 전륜 구동 모터와 최적의 토크 튜닝이 적용된 감속기로 최고출력 207마력(ps)과 최대 토크 34.6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본 가격은 MX 4800만 원, 블랙 엣지 5050만 원이다.
스텔란티스도 다음달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 부분 변경 모델 출시를 확정했다.
2023년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된 뉴 글래디에이터는 2018년 전 세계 시장에 데뷔한 지프의 첫 번째 픽업트럭 부분 변경 모델이다. 사륜구동 주행과 오픈-에어링(자동차 천정을 개방한 상태로 즐기는 드라이빙)이 주된 특징이다.
이날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9년만 해도 국내 5대 완성차 업체의 픽업트럭 판매량은 4만2619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0년 3만8117대 △2021년 2만9567대 △2022년 2만8753대 △2023년 1만7455대 △2024년 1만3475대로 매년 눈에 띄게 감소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픽업트럭은 점점 마니아층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는 추세"라며 "타스만의 빠른 사전 예약 상황을 볼 때 기존 KGM 중심 시장의 지분을 어느 정도 뺏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들이 한국 시장에 픽업트럭을 내놓는 건 글로벌 판매에 앞서 검증 과정을 거치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정현환 기자 dondev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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