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분 키우는 '한덕수 차출론'…빅3 주자 모두 반대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4-14 11:27:32

한동훈 "당내 기득권들, 목숨 걸고 韓차출론 제기…해당행위"
홍준표 "韓출마, 상식 반해"…"이재명 심판해야" 대선 출마선언
김문수 "韓, 대통령 출마하면 안 돼···상당한 문제제기 있을 것"
韓대행 "마지막 소명 다할 것"…불출마 언급없이 에둘러 선긋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21대 대선 출마 문제가 국민의힘 내홍의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 이른바 '한덕수 차출·추대론'을 놓고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성일종·박수영 의원 등 당내 한 대행 지지파는 연일 출마를 강권하고 있다. 기존 주자군 중 마땅한 '이재명 대항마'가 없는 만큼 한 대행이 나서야한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왼쪽부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KPI뉴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빅3'를 포함한 경선 주자들은 강한 거부감을 표출 중이다. '한덕수 변수'가 경선을 흔들고 의미를 떨어뜨린다는 판단에서다.

 

지금 정치권에선 한 대행이 경선을 건너뛰고 본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단일화를 통해 '보수 후보'를 노린다는 시나리오가 회자된다. 국민의힘 주자들은 경선에서 이기더라도 '보수 후보'가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잇달아 경선 불출마를 선택한 것도 한 대행 출마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력 주자 낙마로 경선 흥행 저조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한 전 대표는 14일 SBS라디오에서 한 대행 차출을 추진하는 국민의힘 일부 의원을 향해 "경선은 의미 없는 것이고 나중에 한 대행과 단일화할 것이란 얘기를 정말 진지하고 강력하게, 목숨을 걸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대단히 중요한 시기인데 이렇게 경선의 김을 빼는 것 자체는 해당 행위"라며 "승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득권의 연명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자체가 패배주의이고 국민과 당에 대한 배신"이라고 못박았다.


홍 전 시장도 '한덕수 대망론'을 평가절하했다. '몰상식한 행태'라는 것이다.


홍 전 시장은 CBS라디오에서 "한 대행 출마 얘기가 나올 때부터 지금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상식에 반하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하실 분을 출마시킨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며 "탄핵당한 정권에서 총리를 하신 분이 나온다는 것도 상식에 반한다"고 했다.

한 대행 지지 의원이 50여 명이라는 설에 대해선 "몇 명만이 주선하고 연판장을 받고 돌아다닌 모양"이라고 일축했다. "몇몇 철딱서니 없는 중진 의원들이 설치는 것"이라고도 했다.

 

보수 주자 중 지지율 1위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앞서 한 대행 출마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1일 CBS라디오에서 "지금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이 나라 리더십이 흔들리는데 본인이 대통령 출마하겠다고 그러면 안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덕수 대망론'이 뜨면서 김 전 장관 등 빅3 지지율이 타격을 받는 흐름이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48.8%로 선두를 달렸다.

 

김 전 장관은 10.9%, 한 대행은 8.6%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김 전 장관은 5.4%포인트(p) 떨어졌다.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된 한 대행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는데도 김 전 장관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한 전 대표(6.2%)와 홍 전 시장(5.2%) 지지율도 전주 대비 각각 0.5%p, 1.9%p 하락했다. 한 대행 진입으로 빅3가 모두 지지율을 까먹은 셈이다.

 

한 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무위원들과 함께 제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행의 '마지막 소명' 발언은 출마 요구에 대해 에둘러 선을 그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출마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반발이 뻔히 예상되는 헌법재판관 2명 임명을 한 대행이 강행한 건 대선 출마를 겨냥한 포석"이라고 단언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이 한 대행 출마를 핸들링하며 친윤계 의원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통화할 때 출마 질문을 받았다는 내용이 알려진 건 여론 떠보기"라고 말했다.   


한 대행이 출마 논란에 대해 확실한 선을 긋지 않고 애매한 태도를 고수하는 것은 '욕심'을 반증하고 있다는 관측이 적잖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계엄 사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리된 만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심판하고 사법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은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의 양자택일 선거"라며 "오직 국민의 심판과 주권자인 유권자의 선택만이 비리와 불법의 범죄자를 확실하게 단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의 미래는 비양심과 패륜으로 얼룩진 나라가 될 것"이라며 "홍준표 정권의 미래는 자유와 번영의 선진대국"이라고 자평했다.

 

회견에는 박덕흠·유상범·김대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홍 전 시장은 출마 선언에 앞서 권영세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와 만나 출마를 알렸다.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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