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계 이탈 시작되나…'이준석계' 신인규, 尹 때리며 與 탈당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10-25 15:26:39
“중도·젊은층 지지받던 당, 변화 가능성 소멸”
이준석 "유승민과 신당 창당? 배제하지 않는다"
천하람 "혁신위원 거절…김기현 허수아비 안해"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을 지냈던 신인규 변호사가 25일 탈당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을 사유화했다”고 직격했다.
원외인 그를 위해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이 국회 기자회견장을 예약해줬다. 김 의원은 회견을 마친 신 변호사와 악수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국민의힘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친윤계 지도부는 당 쇄신을 약속하며 수습에 나섰으나 비윤계는 불신과 불만이 가득하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혁신위 구성을 추진 중이나 비윤계는 합류를 거부하는 분위기다.
비윤계 간판격인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는 연일 신당 창당설을 흘리고 있다. 신 변호사도 이날 "10번 100번도 갈 각오가 돼 있다”며 창당 의지를 밝혔다.
그는 2021년 이준석 대표 시절 토론 배틀을 통해 상근부대변인으로 임명됐다. 2022년 이 전 대표 체제 붕괴 후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는 당원 모임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를 만들어 활동했다.
당내 원심력이 커지는 터라 신 변호사 탈당을 놓고 "비윤계 이탈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 변호사는 회견에서 "중도층과 젊은이들의 환호와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국민의힘은 지금도 존재하고 있느냐”며 “윤 대통령을 탄생시키기 위해 과거 국민의힘이 보여줬던 변화와 개혁의 가능성은 이제 완전히 소멸됐다”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1년 6개월 동안 집권 여당을 노골적으로 사유화했다”며 “윤 대통령의 당 장악에 대해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 가짜 보수, 보수 참칭, 보수 호소인이라는 멸칭을 부여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보선 참패는 향후 총선에서 다가올 무서운 심판의 전조 증상”이라며 "참패 주역인 윤 대통령은 국민을 향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은 없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 전 대표와 탈당을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사전에 말씀드렸고 이 전 대표도 제 결단을 존중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신 변호사 탈당은 인 위원장이 취임한 지 이틀만이다. 신 변호사는 “혁신위는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비윤계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MBC라디오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의 신당설에 대해 "적어도 제가 유 의원과 상의하고 있지 않고 준비하고 있지도 않다"면서도 "그런데 제 입장에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와의 연대 여부에 대해선 "신 변호사는 어렵더라도 (창당)하겠다는 입장이고 저는 그 길에 동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인 위원장은 오는 26일 인선 완료를 목표로 혁신위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취임 일성으로 '통합과 변화'를 강조해 혁신위가 비윤계 끌어안기를 시도할 것이란 기대감이 엿보인다.
인 위원장은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당 대표는 물론이고 기회가 주어지면 대통령과도 거침없이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인 위원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누누이 이야기했듯이 저희가 (총선) 공천에 개입하거나 당 운영에 개입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대통령실도 인 위원장 지원에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인 위원장은 혁신 첫 단추로 이준석계를 혁신위원으로 앉히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천하람 전남순천갑 당협위원장은 CBS라디오에서 "인 위원장이 혁신위원을 추천했으나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의 시간을 버는, 어떤 허수아비 혁신위원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기현 2기 지도부'에 대해 "쇄신 노력이 부족하다"고 밝힌 응답자가 6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부족하다"는 응답은 과반(50.8%)이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마지노선'인 30%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YTN 의뢰로 지난 22일,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김기현 2기 지도부'에 대한 국민 인식이 차가운 만큼 쇄신에 대한 당 지도부와 혁신위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여권 인사는 "윤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저조한 상태에서 '통합과 변화'의 조치가 약하면 비윤계에게 이탈 빌미를 줄 것"이라며 "신 변호사 탈당은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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