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귀국해 조사 받겠다 약속"

권라영

| 2019-02-20 11:23:30

"마이크로닷·산체스 앞길 막아…죽고 싶다"
20년 전 원금 또는 그 이하로 합의 제안

마이크로닷 부모가 일부 피해자들에게 조만간 한국에 들어와 조사를 받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 마이크로닷 부모가 전화를 통해 일부 피해자와 합의했다. [SBS '본격연예 한밤' 캡처]


지난 19일 SBS '본격연예 한밤'은 마이크로닷 부모가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했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충북 제천경찰서 측은 "(마이크로닷 부모 측) 변호인이 합의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들과 합의한 한 피해자는 "지난달 9일 마이크로닷 아버지가 전화해 4시간 동안 통화했다"면서 "21년 만에 목소리를 들으니까 멍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이크로닷 아버지는 자신이 앞길을 막은 아이들(마이크로닷, 산체스)을 보면 죽고 싶다는 말을 했다"면서 "저도 만약 내 자식이 나의 잘못으로 인해 가진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피해자는 "난 당신은 용서할 수 없지만 마이크로닷을 봐서 합의해주겠다"며 피해액 5000여만 원보다 더 적은 금액에 합의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로닷 부모가 곧 한국에 들어온다고 했다"면서 "가까운 시일에 경찰서에 가서 혐의를 조사받고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합의하지 않은 다른 피해자도 '한밤' 인터뷰에 응했다. 이 피해자는 "(마이크로닷 부모가) 원금 합의밖에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기에 입장 바꿔서 (당신이라면) 20년이 지난 뒤에 원금으로 합의해주겠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필요 없으니 죗값 치르라 했다"면서 "내 자식이 부모 잘못 만났듯이 거기도 마찬가지"라며 자식을 앞세워 합의를 호소한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분노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지난 1998년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하며 친척과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의혹이 불거지자 마이크로닷은 "법적 대응하겠다"며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으나 며칠 뒤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는 이후 모든 연예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