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반토막'…설 자리 좁아지는 카드모집인

황현욱

wook98@kpinews.kr | 2023-11-02 14:51:17

3분기 말 기준, 카드모집인 6535명…전년比 1000명 이상↓
카드사, 카드모집인 대신 소비자에게 직접적 혜택 제공 프로모션 진행
"카드모집인 축소는 시장점유율 확대 걸림돌 될 수도"

카드모집인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하면서 소비자가 직접 카드 디자인과 혜택을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 채널을 통한 가입이 대세가 된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카드모집인을 독려하기보다 소비자에게 직접 혜택을 주는 걸 택하면서 이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양상이다.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653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BC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 7곳의 카드 모집인 수는 7678명이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1000명 이상 줄었다.

 

▲카드모집인 추이. [그래픽=황현욱 기자]

 

2019년 말 1만1382명이던 카드모집인 수는 △2020년 말 9217명 △2021년 말 8145명 △2022년 말 7678명 △2023년 3분기 6535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5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러한 추세라면 내년에는 5000명대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카드모집인 감소의 가장 큰 이유로는 코로나 이후 비대면 트렌드가 확대된 것이 꼽힌다. 

 

그런 와중에 고금리 기조로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의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카드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모집비용 절감에 집중하면서 카드모집인들이 타격을 받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면서 수수료를 줄이자 견디기 힘든 카드모집인들이 점차 떠나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에도 모집인 증대를 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카드사들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각종 이벤트와 소비자 혜택을 제공하는데 공들이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신용카드 발급 프로모션을 통해 캐시백 혜택을 받으면서 신용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카드 발급 프로모션 페이지 갈무리]

 

현재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카드고릴라 등 온라인 플랫폼은 카드 발급 시 캐시백 프로모션을 상시 진행하고 있다. MZ세대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카드를 발급받고 정해진 기간 내 일정 금액을 결제하면 캐시백을 받는 식으로 신용카드에 첫발을 들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카드모집인에게 지급하는 수당을 카드를 발급받는 소비자에게 캐시백으로 제공한다는 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드모집인 수가 너무 줄어들면 카드사들의 향후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모집인은 카드 발급에 앞장서지만 사후관리를 해주면서 카드를 통한 대출상품 권유 및 상품소개도 하는 등 교차판매 역할을 한다"며 "카드모집인 감소는 단기적으론 카드사 입장에서 호재일지 모르나 중장기적으론 시장점유율 확대에 걸림돌"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플랫폼을 통한 가입자는 카드 혜택이 없어지면 이탈할 가능성도 큰 만큼 적정선의 카드모집인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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