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인니법인, '투자자 돈 실종사건' 피소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5-12-01 11:05:47

70대 투자자, 한국인 법인장 등 경영진 형사 고소
회사 측 "고객 지인 연루 추정"…양측 주장 엇갈려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약 62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사라진 사건이 발생해 현지 당국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인도네시아 최대 일간지 콤파스(Kompas)를 비롯한 다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70세 투자자 이르만(Irman)은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경찰청 범죄수사국(Bareskrim Polri)에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을 형사 고소했다. 

 

피고소인은 심태용 대표이사, 토미 타우판(Tomi Taufan) 이사, 아리산디(Arisandi) 이사 등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 경영진 3명이다. 고소인은 불법 접근, 사기, 전자거래법 위반, 소비자보호법 위반, 자금세탁 등의 혐의를 주장했다.

 

▲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 모습. [미래에셋증권 제공]

 

고소인은 지난 10월 자신의 증권계좌에서 거래 확인 이메일을 받았으나 본인이 거래한 적이 없다고 했다. 계좌를 확인한 결과 보유하던 BBCA, BBRI, 텔콤(TLKM) 등 우량주가 모두 사라지고 FILM, NAYZ 등 비유동 주식으로 전환돼 있었다.

 

고소인이 주장하는 피해 규모는 710억 루피아(약 62억 원)이다. 고소인 측 변호인 크리스나 무르티(Krisna Murti)는 "고객은 해당 거래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미래에셋도 10월 면담에서 이 거래를 고객이 한 것이 아니라고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크리스나 변호인은 "2024년부터 유사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있다"며 "총 피해액은 900억 루피아(약 7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BEI)도 조사에 착수했다. BEI 거래감독·준법감시 담당 이사 크리스티안 시마눌랑(Kristian Simanullang)은 "회원사 또는 고객 신고를 받아 자율규제기구(SRO)와 함께 분석 및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예탁결제원(KSEI), 인도네시아 파생상품거래소(KPEI), 금융감독청(OJK)과 공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내부조사를 진행했으며, 서버 해킹이나 외부 침입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본사 관계자는 "현지 법인에서는 해당 고객의 지인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회사 측 관여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3년 8월 설립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현지 증권시장에서 연간 거래대금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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